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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연예

“아내 따라 안락사로 삶 마감하고 싶어” 86살 알랭 들롱, 아들에게 부탁[해외이슈]

시간2022-03-21 06:19:01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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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세계 최고 미남배우 알랭 들롱(86)이 안락사로 생을 마감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알랭 들롱의 아들 앙토니 들롱(57)은 20일(현지시간) 프랑스 RTL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안락사를 부탁했다”고 밝혔다.

앙토니 들롱은 알랭 들롱이 1964년 나탈리와 결혼해 낳은 아들이다. 알랭 들롱과 4년 6개월 결혼생활 후 이혼한 나탈리는 지난해 프랑스에서 췌장암으로 사망했다. 나탈리 역시 안락사로 생을 마감했다.

아들은 “어머니와 동행했다. 그리고 그녀가 살아가면서 죽기로 결심한 것은 사실이다. 즉, 그녀가 결심했을 때, 그녀는 안락사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1999년 스위스 국적을 취득해 프랑스 이중국적자인 알랭 들롱은 2019년 뇌졸중 수술 후 스위스에서 노년을 보내고 있다. 스위스는 안락사를 허용하는 국가다. 최근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그는 이미 재산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랭 들롱은 최근 스위스 TV 채널과 인터뷰에서 “특정 나이 이후부터 사람은 병원, 주사, 그리고 다른 것들을 거치지 않고 평화롭게 떠날 권리가 있다. 가장 논리적이고 자연스러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프랑스 공영방송 TV5 몽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안락사가 불법인 프랑스가 아니라 스위스에 거주하고 있다면서 그렇게 해야 할 상황이 벌어지면 안락사를 택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안락사는 현재 스위스, 네덜란드 등 7개국에서 허용하고 있다.

알랭 들롱은 영화 '태양은 가득히'(1960), '한밤의 살인자'(1967) 등을 통해 세계적인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최고 미남 배우로 유명한 그는 1995년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명예 황금곰상에 이어 2019년 칸 영화제에서 명예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1991년 프랑스 최고훈장 레지옹도뇌르 훈장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그는 2017년 5월 "나는 이미 나이가 됐고, 경력도 쌓았으니 이제 이를 끝내려 한다. 그렇다고 내 인생이 끝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내 경력은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 AFP/BB NEWS]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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