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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 3000만원은 일본프로야구(NPB)의 5분의1도 안 되는 현재 KBO리그 최저 연봉이다. 그것도 지난 해 처음으로 3000만원이 됐다.
1군으로 올라오면 달라진다. 최저 연봉 3000만원 선수라도 1군에 오르면 5000만원을 기준으로 일당이 계산된다. 그러니까 연봉 3000만원 선수가 1군에서 풀 시즌을 뛰면 최대 5000만원을 받는 것이다. 물론 연봉 계약을 할 때는 3000만원에서 시작한다. 최저 연봉 3000만원은 신인 선수들과 2군이나 재활군에 속한 선수들에게 최소한을 보장하는 안전장치라고 볼 수 있다.
지난 11일 메이저리그(MLB)와 메이저리그 선수노조(MLBPA)가 전격 합의한 새 단체협약(Collective Bargaining Agreement, CBA)에서 메이저리그의 올시즌 최저 연봉이 70만달러(약 8억7000만원)로 정해졌다. 지난 해 57만500달러(약 6억9000만원)에서 약 23%가 인상됐다.
이로써 한국의 최저 연봉 3000만원보다 메이저리그는 23배가 높아졌다. 그야말로 ‘넘사벽’ 그 이상이 된 것이다. 1년 단위로 2만달러(약 2400만원)가 오르게 돼 5년 단체협약의 마지막 해인 2006년에는 78만 달러(약 9억6500만원)가 된다.
일본프로야구는 1군 최저 연봉이 1600만엔(약 1억6700만원)이다. 한국의 5배가 넘는다.
일본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전설로 요미우리 자이언츠,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보스턴 레드삭스 등을 거친 우완 투수 출신 우에하라 고지(47)가 야후 스포츠에 기고한 칼럼에서 일본프로야구 최저 연봉과 메이저리그의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우려했다.
돈이 전부는 아니라고 해도 자칫 일본의 아마추어 유망주들은 물론 프로야구 간판선수들을 메이저리그에 다 빼앗기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역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타자인 히로시마 도요카프의 스즈키 세이야(27)가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 것도 시사하는 바가 컸다. 선수와 5년 8500만달러(약 1049억원)의 계약 규모에 포스팅 비용으로 시카고 컵스는 히로시마에 1462만5000달러를 지불하게 된다. 총액 9962만5000달러(약 1200억원)이 스즈키 세이야의 이적 비용이다.
올해가 프로야구 40주년이다. 1982년 원년 OB 베어스 박철순의 연봉이 2400만원이었다. 당시 서울 은마아파트 30평형을 살수 있는 금액이다.
원년 최저 연봉은 600만원이었다. 1995년 1000만원, 2005년 2000만원, 2010년 2400만원으로 오른 최저 연봉은 2015년 2700만원이 된 이후 6년 후인 2021시즌 출범 40년째가 돼서야 3000만원으로 5배가 됐다.
프로야구선수협회는 23일 언택트로 이사회를 개최한다. 지난 메이저리그 직장폐쇄와 단체 협상 과정에서 현역 정상급 연봉에 통산 190승, 3020탈삼진을 기록 중인 뉴욕 메츠 투수 맥스 슈어저가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저 연봉 선수들이 원하는 바를 얻어내는데 힘을 보탰다. 양의지 선수협회장의 역할이 필요하다.
[사진=KBO]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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