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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이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서 마이너리그로 이동한다. 아쉬움은 당연하다. 하지만 값진 시간을 보낸 것에 대해서는 만족하는 눈치였다.
배지환은 22일(이하 한국시각) '마이데일리'와 전화 통화에서 "마이너리그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 스프링캠프로 이동한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피츠버그 더블A 알투나 커브에서 뛰었던 배지환은 올해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초청 선수 자격으로 합류했고,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피츠버그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했다.
배지환은 지난 19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대타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21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2타수 무안타,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도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피츠버그는 배지환을 포함한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들 대부분을 마이너리그 캠프로 이동시켰다.
'마이데일리'와 연락이 닿은 배지환은 "아무래도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서는 경기 출전이 보장되지 않는다. 이틀에 한 번 정도 백업 선수로 경기에 나서는 것이 전부다. 감각을 끌어올리기가 힘들다고 판단해 구단에서 40인 로스터와 포수 등을 제외하고는 모두 마이너리그 캠프로 내렸다"고 설명했다.
40인 로스터에 포함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었지만, 아쉬움은 남았다. 배지환은 "노사 갈등으로 캠프가 늦게 시작되다 보니 짧게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했다.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실전 감각이 부족한 것도 맞다. 노사협정(CBA)가 빨리 매듭지어졌으면, 출전 기회도 많고, 경험도 많이 쌓았을 텐데 이 부분이 아쉽다"고 말했다.
짧았지만, 과정은 만족스러웠다. 배지환은 "결과는 아쉽지만, 타석에서 잘 맞은 타구도 있었고, 과정은 괜찮았다. 쓰쓰고 요시토모와 캠프에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 경험이 많은 선수기 때문에 타석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자신만의 팁을 말해주더라"며 "반대로 쓰쓰고는 오닐 크루즈(피츠버그 최고 유망주)를 불러 어떠한 생각을 갖고 야구를 하는지를 묻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계속해서 배지환은 "메이저리그 캠프에서 내야와 외야 수비를 모두 맡았다. 두 포지션을 모두 보여준 것이 고무적이었다. 팀 내에 잘하는 선수들에게 질문도 아낌없이 했다. 누군가가 떠먹여주는 것이 아닌, 찾아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들을 많이 했다. 그런 과정이 만족스러웠고, 소중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배지환은 올 시즌 시작을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에서 시작할 전망이다. 배지환은 "내일(23일) 바로 경기에 나선다. 아무래도 공을 많이 봐야 할 것 같다. 시즌 시작은 트리플A에서 할 것 같다"며 "현재 컨디션은 좋다. 97마일 공도 그 구속처럼 느껴지지 않더라. 다만 내가 그것을 못 칠 뿐이었다. 조급하지만, 감을 잡는데 초점을 맞추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배지환. 사진 = 배지환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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