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추신수(SSG 랜더스)의 파급력은 어마어마했다. 정용진 SSG 랜더스 구단주의 추진력까지 등에 업으니 최고의 시설이 탄생했다.
추신수는 지난해 10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을 마친 뒤 열악한 잠실 구장의 시설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KBO리그에 입성한 후 줄곧 구장 시설에대 대해 목소리를 내왔던 추신수는 배팅 케이지에 대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당시 추신수는 "정말 재능이 있는 선수들이 많다. 한국 프로야구라고 하면 한국에서는 메이저리그다. 그 정도의 시설은 갖춰져야 한다"며 "한국에서는 준비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 배팅 케이지에서 준비도 못 하고 어떻게 고우석(LG 트윈스)을 상대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추신수는 "좁은 공간에서 스윙을 하다가 대타로 나간다. 피칭 머신의 공을 치고 나가도 칠까 말까인데, 빈 스윙만 하다가 나간다. 이는 모든 구장이 마찬가지"라며 "대타로 나서서 못 쳤을 때 과연 선수만의 잘못인지 되물어보고 싶다"고 지적했다.
추신수의 야구장 시설 비판에 최근 부산 사직구장을 비롯해 서울 잠실구장 등이 시설 보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리고 SSG의 홈구장인 SSG랜더스필드 또한 40억원 중반의 큰돈을 들여 구장의 시설을 리모델링 했다. SSG는 홈팀의 라커룸과 샤워실, 체력 단련실 등을 비롯해 원정 구단의 라커룸과 편의 시설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번 SSG랜더스필드 리모델링의 가장 핵심은 실내 타격 연습장의 확대다. SSG랜더스필드에는 당초 실내 타격 연습장이 홈팀(1루) 쪽에는 1개소에 불과했다. 한 명의 선수가 연습을 하면, 나머지 선수들은 이용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좁았다. 원정팀(3루) 쪽에는 큰 실내연습장이 있지만, 경기 중 원정팀이 사용하고 있는 실내 타격 연습장을 방문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었다.
SSG는 홈팀 실내 연습장을 3개의 면으로 확대하면서 선수들이 경기 중에도 충분한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다양한 구종과 구속을 설정해 실제로 선수들이 던지는 공과 유사한 공을 미리 경험하고 타석에 들어설 수 있도록 피칭 머신도 새롭게 구비했다.
또한 SSG는 실내에서 투수들이 공을 던지는 장면을 보면서 스윙 연습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대타로 경기에 나서더라도 충분한 적응 연습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한 것. 이 모든 것들이 지난해 10월 추신수가 원했던 시설들이다.
SSG 관계자는 23일 "실내 타격 연습이 가장 궁극적인 목적이자, 대규모 공사를 한 이유"라며 "피칭 머신도 구속과 구종을 조절할 수 있는 것으로 배치했다. 선수들의 평이 좋았다. 타석에 들어서기 전 실제로 선수들이 던지는 공과 같은 공을 쳐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SSG 관계자는 "실내 타격 연습장에서 더그아웃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조그마한 공간이 있는데, 상대 투수에 대한 데이터나 투구 영상을 보고 리듬을 찾고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이 모든 것이 추신수의 작심 발언 때문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추신수의 목소리와 더불어 정용진 구단주의 뜻이 일치하면서 국내 최고의 시설을 들여왔다. 이제 SSG는 야구만 잘하면 된다.
[SSG 랜더스 추신수(첫 번째 사진), SSG 랜더스 홈 라커룸(두 번째 사진), 홈팀 타격 연습장(세 번째 사진), 실내 스윙 연습 공간(네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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