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참고 사진:10년 된 코뿔소 '세하'가 지난 1월 24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250km 떨어진 타바짐비의 마라타바 보존캠프로 옮겨진 뒤 야생을 걷고 있다. /AFPBBNews]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세계은행(WB)이 세계 최초로 야생동물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코뿔소 채권(Rhino Bond)’을 발행했다.
24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이날 코뿔소 채권을 발행해 멸종 위기에 몰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검은코뿔소 개체 수를 보존하기 위한 기금 1억5000만달러(약 1830억원)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이 채권은 남아공 아도엘리펀트 국립공원과 그레이트피시리버 자연보호구역의 검은코뿔소 개체 수 증가 여부에 따라 이자 지급률이 달라지는 상품이다. 5년 뒤 개체 수가 증가하면 3.7%에서 최대 9.2%까지 이자를 지급하지만, 개체 수가 늘지 않으면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다.
검은코뿔소는 아프리카 대륙에서만 발견되는 멸종 위기 동물이다.
세계야생동물기금(WWF)에 따르면, 전체 검은코뿔소의 절반가량이 남아공에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1970년대에는 6만5000여 마리에 달했던 검은코뿔소가 무분별한 밀렵과 포획으로 96% 급감, 한때 2600마리 이하로 줄었다”며 “이후 보전 노력으로 지금은 5000~5500마리까지 늘었다”고 전했다.
세계은행은 이 채권이 성공하면 앞으로 사자나 호랑이, 고릴라 등 다른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금융 상품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했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생물종 다양성 보전 등 글로벌 공공 활동에 민간 투자를 가능하게 하는 획기적인 접근법”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