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김)광현이는 승부가 되는 카드죠."
SSG는 올 시즌 리그 최강 선발진을 구축했다. 후반기에 건강하다는 전제 하에 김광현~이반 노바~윌머 폰트~박종훈~문승원으로 올스타급 선발진을 꾸린다. 5선발 로테이션이지만, 실제 5선발은 없다. 모두 어느 팀에서도 최소 3선발을 맡을 수 있다.
적장도 SSG 선발진을 호평하고 경계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26일 시범경기 인천 SSG전이 취소되자 김광현을 두고 "승부가 되는 카드"라고 했다. 자타공인 에이스로서 분명히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감독은 노련한 승부사답게 SSG의 선발진 상황을 정확하게 짚었다. "(박)종훈이하고 (문)승원이가 초반에 못 들어오잖아요. 초반 싸움이 중요한데 광현이가 오면서 초반 싸움이 되는 것이다. 외국인투수 둘에 광현이면 승부가 되는 카드다"라고 했다.
특히 김 감독은 김광현의 역량 자체를 떠나 김광현이 SSG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더욱 중요하다고 짚었다. 대다수 관계자가 거론하는 부분이다. 일종의 그라운드 밖 시너지다. 김 감독은 "광현이 같은 투수가 들어오면 팀 분위기가 좋아진다. 종훈이와 승원이까지 들어오면..."이라고 했다.
김 감독으로선 속내가 복잡할 수밖에 없다. 결국 5강 티켓을 두고 싸워야 하는 팀의 전력은 강해졌는데, 반대로 두산 선발진에는 먹구름이 끼였다.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가 어깨 통증으로 내달 2일 페넌트레이스 개막과 함께 선발진에 합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투수에게 어깨는 민감한 부위다. 미란다가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고, 돌아와도 제 몫을 언제 하느냐는 또 별개의 사안이다. 모든 상황을 보수적으로 판단하고 대비해야 하는 감독으로선 상당히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김 감독 말대로 두산은 에이스의 존재감에 의한 시너지를 전혀 보지 못한 채 시즌 초반을 보내야 할 수도 있다. 물론 전통적으로 저력 있는 팀이고, 미란다가 없어도 마운드가 무너질 팀도 아니다. 그러나 김 감독은 "누가 봐도 1선발은 미란다라고 알고 있는데 그게 안 되는 게 크다. 팀 기세에 연관이 없다고 볼 수 없다. 팀을 딱 이길 수 있게 막아주는 게 에이스"라고 했다.
[김광현(위), 미란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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