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한남 박승환 기자] "스타벅스 커피 1년 무료", "엔제리너스 있다"
이대호는 올 시즌을 끝으로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대호는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와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은퇴 시기를 예고했다. 시간이 흘렀지만, 이대호는 "남자가 말을 뱉었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며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이대호의 은퇴 선언에 KBO도 움직였다. KBO는 "10개 구단과 의논해 올 시즌을 마친 후 현역 은퇴를 예고한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에 대해 리그와 국가대표팀에서 보여준 공로를 존중 은퇴투어를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31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도 이대호의 은퇴에 이야기는 빠지지 않았다. 특히 '82년생 황금세대'의 추신수(SSG)와 오승환(삼성)은 친구의 은퇴를 아쉬워하면서도 박수를 보냈다.
추신수는 "은퇴투어를 하게 돼 친구로서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박수를 쳐주고 싶다"며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다. 어려움 속에 하게 돼 존경하고 앞으로도 (이)대호 같은 선수가 나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추신수는 "(이)대호하고는 초등학교 때부터 많은 시련을 겪으면서 이 자리까지 왔다. 부산에서 라이벌로 성장해 오면서 이러한 친구가 있었기 때문에 미국까지 가서 야구를 할 수 있었다"며 "박수를 쳐주고 싶다. 아직 은퇴를 생각해보지 않았찌만, 박수를 받고 떠날 수 있다는 것이 부럽고 대단하다. 그리고 한국 야구를 전세계에 알린 것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승환 또한 "지금도 마지막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고생했고, 수고했다고 전하고 싶다. 내가 은퇴할 때는 (이)대호가 없을 텐데, 꼭 참석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친구로서 은퇴하는 이대호에게 주고 싶은 선물은 무엇일까. 추신수는 "스타벅스 커피를 1년 동안 무료로 마실 수 있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이대호는 "저희(롯데)는 엔제리너스가 있다"고 받아치며 웃음을 자아냈다.
오승환은 "(이)대호가 없는 것이 없다. 모든 것을 갖고 있다"며 "대호가 대구에 좋아하는 식당이 있는데, 대구에 올 때마다 자주 데려가서 식사 대접을 많이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키움 히어로즈 야시엘 푸이그는 "이대호가 원하는 술을 준비하겠다. 단 나와 함께 마실 술을 선물해 주고 싶다"고 했고, 한화 이글스 노시환은 "노래는 당연히 불러드려야 한다. 선배님께 사인 배트와 공을 드리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왼쪽부터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SSG 랜더스 추신수,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사진 = 한남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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