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오심 논란으로 경기 후에도 말이 많은 경기였다. 그만큼 중요한 경기였다.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는 SSG의 개막 11연승 신기록 달성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린 경기였다. LG는 선발투수 아담 플럿코의 6이닝 4피안타 3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앞세워 5-1 역전승을 거뒀다.
개막 이후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던 두 팀이 맞붙은 주중 3연전에서 LG는 SSG에 2연패를 하며 분위기가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플럿코도 경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고 많이 긴장한 모습이었다. 웬만해서는 볼넷을 내주지 않는 투수였지만 1회부터 제구가 흔들리며 실점했다. 하지만 2회부터 빠르게 안정감을 되찾으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무엇보다 1선발 맞대결에서 승리를 했다는 건 아주 고무적이다. 류지현 감독도 "1선발 맞대결에서 플럿코의 승리는 큰 의미가 있다"라며 기뻐했다.
그리고 박해민과 김현수가 미소를 되찾았다.
박해민은 LG의 숙원사업인 우승을 위해 지난겨울 FA(자유계약 선수)로 계약기간 4년 총액 60억 원에 영입한 선수다. 그런데 예상외로 부진이 계속되었다. 국가대표 중견수답게 수비는 일품이었다. 하지만 타격이 문제였다. 타율이 0.111까지 떨어졌고 9번 타자로 타순 조정까지 했다. 찬스 때마다 고개를 숙이기 일쑤였고 표정은 점점 어두웠다. 지난 7일 경기 이후 2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방망이가 13일 경기서 드디어 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14일 경기에서는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와 함께 미소를 되찾았다.
김현수는 올 시즌 타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중요했던 13일 경기서 무안타로 침묵했다. 계속되는 찬스 때마다 삼진을 당했고 9회초에서는 수비 실패를 하며 결정적인 실점을 제공했다. 실책도 아니었고 몸을 날린 최선을 다한 플레이였지만 자신이 잡지 못해졌다며 자책했다. 14일 경기서도 득점 찬스에서 삼진을 당한 뒤 배트를 헬멧 위로 올리며 스스로에게 화를 냈다. 하지만 김현수도 팀 승리와 함께 미소를 되찾았다.
LG는 이날 승리로 SSG의 개막 11연승을 저지했다는 기쁨도 있지만 1선발 맞대결에서 플럿코가 승리했고, 공수에서 팀의 핵심인 김현수와 박해민이 미소를 되찾았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 자칫 분위기 싸움에서 밀릴 뻔한 위기에서 벗어났다.
야구는 시즌 초반 순위와 분위기가 중요하다. 시즌 초 순위 싸움과 분위기에서 밀리면 시즌 내내 힘들어진다. 올 시즌 우승을 노리는 LG는 SSG와의 상대 전적이 중요하다. 상대팀 기를 꺾어놓는다는 의미도 있지만 초반 앞서가는 팀이 가을야구에 갈 확률도 높기 때문이다.
일찍부터 '양강 체제'가 구축된 상황에서 3차전 승리는 LG로서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SSG 개막 11연승을 저리하며 승리한 LG.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