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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볼넷이 많았던 것은 심판 때문. 어른답지 않은 행동"
치바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각) 오릭스 버팔로스를 상대로 9이닝 동안 투구수 105구, 1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28년 만의 16번째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며 '괴물'의 탄생을 알렸다.
만 20세 5개월의 최연소 기록이며, 프로 레벨에서 완투 경험이 없는 선수가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것은 역대 최초, 19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13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했는데, 이는 비공인 세계 기록이었다.
사사키의 '퍼펙트 행진'은 이어졌다. 사사키는 지난 17일 니혼햄 파이터스를 상대로 8이닝 동안 투구수 102구, 1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한 번도 힘든 퍼펙트게임을 두 경기 연속 달성할 뻔했다. 사사키가 2경기 연속 퍼펙트게임을 기록했다면, 이 또한 세계 최초였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고, 투구수가 많았던 만큼 아쉬움을 안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두 경기 연속 퍼펙트게임이 무산됐지만, 17⅓이닝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24일 사사키의 등판에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1회 시작과 동시에 안타를 허용하며 퍼펙트 행진에 마침표를 찍은 사사키는 24일 오릭스와 맞대결에서는 시즌 3승째를 따냈지만, 5이닝 동안 투구수 90구, 6피안타 4탈삼진 5사사구 2실점(2자책)으로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24일 경기는 퍼펙트 기록의 연장보다는 다른 쪽으로 화제가 됐다. 바로 주심의 볼 판정에 대한 부분이었다. 3-0으로 앞선 2회말 2사 1루에서 사사키는 아다치 료이치와 맞대결에서 3구째 158km 빠른 볼을 뿌렸다. 우타자 입장에서는 멀게 느껴질 수 있었지만,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물고 들어가는 회심의 1구였다. 하지만 심판의 판정은 볼이었다.
사사키는 자신이 던진 3구째가 '볼' 판정을 받자 쓴웃음을 지으며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선수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감정의 표현이었다. 하지만 이때 주심이 마운드에 올랐고, 사사키와 포수 마츠카와 코 포수를 상대로 신경전을 벌였다. 꼰대 심판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결국 주목도가 높은 경기에서 심판의 거듭된 아쉬운 볼판정과 이후 행동은 비난의 대상이 됐다.
일본 '도쿄 스포츠'에서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전직 프로야구 선수 출신 도구쓰 다카히로는 "삼진이 많지 않았던 이유는 오릭스 타선에 어떻게든 치려고 하는 의지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볼넷이 많았던 것은 심판 때문이다. 스트라이크존이 극단적으로 좁고 넓었다. 양 팀 모두 스트라이크로 보이는 공이 볼로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2회 사사키를 향해 마운드에 올라간 주심의 행동에 대해서는 "심판을 향해서 욕을 한 것도 아니다. 아쉬움을 표현하는 것은 누구라도 할 수 있다. 주심은 '자신이 최고다'라는 오기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포수 마츠카와를 타박하는 모습이다. 마츠카와는 18세다. 어른답지 않은 행동"이라고 일갈했다.
'데일리 스포츠'에 의하면 사사키는 "나는 잘 모르겠다"고 했고, 시라이 주심 또한 "이야기할 것이 없다. 코멘트는 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주심의 권위적인 행동에 엄청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치바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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