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조금만 더 믿어주셨으면 좋겠다"
NC의 구단 4월 MVP로 선정된 박건우(32)의 호소다. 박건우는 4월 한 달 동안 25경기에 출전해 타율 .351(107타수 33안타) 1홈런 16타점을 남겼고 멀티히트는 10경기, 3안타 이상 경기는 5차례 기록하면서 꾸준히 맹타를 휘둘렀다.
박건우는 "팀 성적이 계속 좋지 않고 불미스러운 일들이 생겨서 선수단과 팬들 모두가 뒤숭숭할텐데 팀 동료들과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고 있으니 조금만 더 믿어 주셨으면 좋겠다"면서 "프로선수 답게 처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최선을 다하는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NC가 지난 겨울에 6년 총액 100억원이란 거금을 들여 야심차게 영입한 박건우는 시즌 타율 .328로 맹활약하고 있지만 정작 NC는 9승 23패(승률 .281)로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충격적인 추락이다. NC는 올해 성적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 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나성범을 KIA에 뺏겼지만 164억원을 들여 박건우와 손아섭을 FA로 영입해 전력 손실을 최소화했다. 여기에 지난 해 술판 모임을 벌였던 선수들이 복귀하면 완전한 전력을 구축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다.
하지만 NC는 구창모의 복귀가 불발되면서 꼬이기 시작하더니 양의지, 노진혁 등 주축 선수들이 코로나19 이슈로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개막전부터 9이닝 퍼펙트게임과 10이닝 팀 노히트노런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손아섭도 22타석 만에 처음으로 안타를 신고할 정도로 부담감이 컸다. 임창민, 김진성 등 호기롭게 방출했지만 불펜투수진의 안정화를 이루는데 실패했다. 트레이드로 데려온 심창민도 예전의 구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오히려 반대급부로 삼성에 내준 김태군이 맹활약을 하고 있어 씁쓸함을 감출 수 없는 현실이다.
여기에 코치 2명이 폭행 물의를 일으켜 이동욱 감독은 또 한번 고개 숙여 사과를 해야 했고 팀 분위기도 가라 앉을 수밖에 없었다. 술판 징계에서 자유로워진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이 나란히 복귀했으나 이들의 복귀 효과는 미미하다. 그나마 타격감이 가장 좋았던 권희동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상태다.
올해 NC를 두고 "가을야구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꽤 있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최하위에서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꼴찌는 생각 조차 하지 않았던 NC로서는 너무 충격적인 결과라 더 당황할 수밖에 없다. 이럴 때일수록 선수단이 하나로 뭉쳐 헤쳐 나가야 하는데 아직까지 반등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과연 NC는 분위기를 바꾸고 반등할 수 있을까.
[박건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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