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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는 "나는 마음먹은 건 다 해요"라는 극 중 대사처럼 수지가 "이건 내가 해야 해"라며 욕심을 품고 뛰어든 첫 단독 주연작이다.
수지는 6부작 '안나'에서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이름부터 가족, 학력, 과거 등을 모두 거짓으로 꾸민 채 살아가는 유미의 인생을 그리며 한층 성숙한 연기를 선보였다.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10년째 '국민 첫사랑' 이미지에 붙박여 있던 수지는 자신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어둡고 무거운 캐릭터를 실감나게 연기하며 배우로 한걸음 더 성장하는 변곡점을 맞이했다.
지난달 24일 '안나'가 첫 공개되고 수지에겐 '인생 캐릭터'란 평가가 쏟아졌다. 거짓말을 술술 내뱉고, 살기 위해 또 다시 거짓말을 하는 유미에 몰입한 수지의 모습은 새로움 그 자체였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조차 버거운 유미의 삶은 수지의 메마른 민낯, 지친 눈빛을 통해 증폭됐다. 남의 인생을 훔쳐 살고 마는 안나의 서사에 몰입시키는 중요한 지점이다.
결과적으로 유미의 거짓말로 인해 현주(정은채)는 죽음으로 내몰렸다. 유미는 어머니의 임종도 지키지 못했다. 거짓으로 점철된 유미의 삶은 "이렇게 무너지려고 여기까지 왔나 봐"라는 후회 속에 허무하게 멈춰섰다.
'안나'에선 정은채, 김준한도 인생 캐릭터를 다시 썼다.
정은채는 유미에게 의도치 않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기는 금수저 현주 역을 맡았다. 배려도 악의도 없는, 악역인 듯 악역 아닌 현주를 정은채는 리듬감 있게 연기해 캐릭터의 매력을 살렸다. 실제 유학파인 그는 영어 대사도 어색함 없이 소화했다.
김준한은 성공한 사업가 지훈 역을 맡아 안나와 사랑 없는 결혼을 했다.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비정한 인물로, 결혼 직후 본색을 드러냈다. 지훈은 경남 통영 출신 설정으로, 마산이 고향인 김준한이 경상도 사투리를 실감나게 구사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안나'는 영화 '싱글라이더'로 호평받았던 이주영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정한아 작가의 장편소설 '친밀한 이방인'이 원작이다. 소설의 설정을 토대로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소재를 접목시켰다. 오는 8월 확장판을 선보인다.
[사진 = 쿠팡플레이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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