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한화가 이래서 꼴찌다. 4-0으로 앞선 경기, 심지어 선발투수가 KIA 타선을 압도했음에도 거짓말처럼 역전패했다.
한화 새 외국인투수 펠릭스 페냐는 4⅔이닝을 소화하면서 무려 8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투심, 체인지업, 슬라이더의 조화가 돋보였다. 여기에 KIA 선발투수 임기영은 확실히 평소보다 커맨드가 좋지 않았다. 그렇게 한화가 5회말 수비 시작 전까지 4-0으로 앞섰다.
그러나 한화에 어둠의 기운이 몰려왔다. 2사 1,2루서 김선빈의 타구가 우중간으로 향했다. 중견수 마이크 터크먼이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으나 실패. 그래도 우익수 유로결이 재빨리 수습, 커트맨으로 나선 2루수 정은원에게 연결했다.
이때 정은원의 홈 송구가 홈플레이트에서 한참 빗나갔다. 한화 1루 덕아웃 방향으로 치우친 사이 2실점. 이 실책으로 타자주자 김선빈이 3루에 들어갔다. 계속해서 정은원은 나성범의 평범한 땅볼을 잡다 놓치면서 1루에 송구조차 하지 못했다. 안 줘도 될 점수를 내준 것이었다.
4-3으로 쫓기니 달아나는 점수가 간절했다. 그러나 한화는 6회초에 상대 실책과 사구로 잡은 무사 만루 찬스를 날렸다. 변우혁이 병살타를 날린 뒤 거친 말을 내뱉고 헬멧을 던지는 모습이 중계방송사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혔다.
결국 KIA로 완전히 흐름을 넘겨줬다. 6회말 시작하자마자 김석환이 동점 우월 솔로포를 가동했다. 그런데 2사까지 잘 잡은 주현상이 박찬호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윤산흠이 올라왔지만 김도영에게 스트레이트 볼넷, 김선빈에겐 스트라이크를 1개밖에 던지지 못하고 역시 볼넷을 내줬다. 2사 만루서 나성범에게 시도한 우측 시프트가 완벽하게 실패했다. 나성범은 윤산흠의 패스트볼을 유격수 방면으로 밀어내며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만들었다. 한화 내야진이 정위치했다면 평범한 땅볼이었다.
결국 한화가 또 한번 공수주에서 디테일이 부족하다는 단점을 드러내며 KIA전 시즌 첫 승 기화를 또 미뤘다. 왜 최하위인지 입증된 한판, 한화는 시즌 중반이 지났음에도 전 구단 상대 승리를 하지 못했다. 올 시즌 KIA전 8전 8패. 지독한 ‘타이거즈 공포증’이다.
[정은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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