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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손흥민의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등극을 위해 도움을 준 동료들에 대해 고마움을 나타냈다.
손흥민은 지난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3골을 터트려 아시아 선수로는 역대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등극했다. 특히 지난 5월 열린 노리치시티와의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서 손흥민은 멀티골을 터트려 득점왕 등극에 성공한 가운데 당시 경기에서 토트넘 선수들은 손흥민에게 패스를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경기에서 쿨루셉스키는 후반 16분 속공 상황에서 완벽한 득점 기회를 맞이했지만 자신의 득점보다 손흥민에게 어시스트하는 것을 원했다. 쿨루셉스키는 상대 최종 수비의 태클을 피해 상대 수비 뒷공간을 드리블 돌파했고 페널티지역에서 골키퍼 크룰까지 제쳤다. 쿨루셉스키는 비어있는 골문을 향해 슈팅하는 대신 문전 쇄도하는 손흥민에게 볼을 연결하려 했고 결국 쿨루셉스키가 제대로 임팩트하지 못한 볼을 상대 수비가 골문앞에서 걷어냈다.
쿨루셉스키는 지난 5일 스웨덴의 돈 미나가 운영하는 팟캐스트를 통해 당시 상황을 설명했었다. 쿨루셉스키는 "골문이 완전히 비어있었고 나는 한차례 더 볼터치를 했다. 그리고 슈팅을 해야할 순간이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그 때 손흥민을 봤다. 손흥민은 나에게 볼을 패스해 달라는 것 같았다. 손흥민은 득점왕이 되기 위해 한골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토트넘 선수들 모두는 경기에 앞서 손흥민에게 패스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손흥민은 득점왕이 되어야 했다. 손흥민을 향한 패스를 하는 순간 볼터치가 잘못됐고 볼은 힘없이 골문으로 굴러갔다. 상대 수비수가 골라인 위에서 볼을 걷어냈다. 이후 스스로 '도대체 무슨 일을 한 거야' 생각하며 자책했다. 내가 너무 멍청했고 부끄러웠다"고 전했다.
프리시즌 한국투어를 진행한 쿨루셉스키는 쿠팡플레이가 공개한 인터뷰에서도 해당 내용을 설명했다. 특히 손흥민과 함께 인터뷰에 참석한 쿨루셉스키는 손흥민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당시 상황을 재현했다. 쿨루셉스키는 "벤탄쿠르가 패스를 했고 나의 터치가 좋지 않았다. 그런데 골키퍼가 앞으로 나왔다. 골키퍼도 제쳤는데 여기부터가 문제였다. 슛을 하려고 하는데 손흥민이 갑자기 나타나 패스를 하라고 했다. 그래서 1초 동안 생각했다. 손흥민에게 패스를 했는데 공은 다른 방향으로 가버렸고 상대팀이 볼을 가져갔다. 스스로 생각해보니 너무 별로였다"며 자책했고 토트넘 동료들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쿨루셉스키는 '골든부츠를 반으로 잘라서 손흥민과 동료들과 나눠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질문을 받았고 이에 대해 쿨루셉스키는 "100% 손흥민의 것이다. 손흥민이 수상해 기쁘다. 다음시즌 더 많은 골을 넣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손흥민은 "조금씩 다 잘라서 모든 선수들에게 나눠주고 싶다. 쿨루셉스키처럼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그렇게 해주는 것도 쉬운 것도 아니다"며 "모든 선수들이 상을 받을 수 있게 도움을 줬다. 조금씩 잘라서라도 다 주고 싶다"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사진 = AFPBBNews]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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