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SSG 랜더츠 최주환에게 올 시즌은 '악몽'과도 같다. 2020시즌이 끝난 후 SSG와 4년 총액 42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지만, 결과는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 높은 몸값에도 불구하고 주전 자리조차 꿰차지 못하고 있다.
최주환은 지난해 SSG 유니폼을 입고 116경기에 출전해 104안타 18홈런 타율 0.256 OPS 0.782를 기록했다.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나서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 하지만 올 시즌의 활약은 처참하다. 올해 1군에서 성적은 49경기에서 24안타 2홈런 타율 0.158 OPS 0.488에 불과하다.
극심한 부진 속에 2군에서 머무는 시간도 길었다. 하지만 2군에서 조차 15경기에 출전해 11안타 타율 0.216을 기록하는데 머물렀다. 김원형 감독은 "2군에 다녀오는 등 좋지 않은 상황이 많았다. 지금부터 좋은 모습을 보이면 전반기 부진을 만회할 수 있다. 부담 없이 자신의 스윙을 했으면 좋겠다"고 믿음을 드러냈지만, 1군에 돌아온 뒤에도 아직까지 제 몫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타자 친화적인 구장을 사용하는 SSG랜더스필드에서 20홈런 이상을 쳐줄 것으로 기대하고 영입했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 출전 기회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최주환에게는 올 시즌이 말 그대로 '악몽'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최주환이 갑작스럽게 부진에 빠진 배경에는 여러 요소가 있다. 자신감 저하도 큰 원인 중 한 가지. 하지만 기술적인 요소에서는 두산 베어스 시절의 타격폼이 나오지 않으면서 좀처럼 타이밍이 맞지 않고 있다. 과거 최주환은 큰 레그킥을 가져가면서 공을 '잡아놓고' 모든 체중과 힘을 실어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것이 장점이었다. 그러나 최근 결과값이 나오지 않으면서 조급한 나머지 타격폼이 무너졌다.
타이밍이 맞지 않는 상황이 거듭되면서 배팅볼에도 안타성 타구보다 뜬공과 파울 타구를 많이 치고 있다. 당연히 투수들이 던지는 공에는 더욱 고전할 수밖에 없다. 부진이 거듭되자 최주환과 이진영 SSG 타격코치는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일단은 두산 시절의 폼을 되찾는 것이 급선무. 이진영 타격코치는 최주환의 타격폼 개조에 나섰다. 이진영 타격코치는 24일 경기에 앞서 진행된 타격 훈련 때 최주환에게 무언가를 끊임없이 주문하는 모습이었다.
이진영 타격코치는 "최주환은 현재 타격 폼을 수정 중이다. 두산 시절에는 큰 레그킥을 한 뒤 공을 보고 쳤는데, 지금 최주환은 급하다. 두산 시절의 영상을 보고 다리를 더 올리고 있는 중이다. 공을 볼 수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공을 잡아놓거나, 받쳐놓고 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는 심산이다. 이진영 타격코치는 "공을 보고 쳐야 하는데 급하다. 투수들에게 덤빈다고 보면 된다"며 "일단은 수정을 하고 있고, 적응해 나가려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물론 하루아침에 문제점이 고쳐지는 것은 쉽지 않다. 후반기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문제점을 발견했다면 다소 늦은 감도 있다. 하지만 앞으로가 중요하기 때문에 시간을 들여서라도 수정은 불가피하다. 최주환이 타격폼 개조를 기반으로 과거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SSG 랜더스 최주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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