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부터 서, 너번 그랬다.”
키움 포수 이지영은 5일 잠실 두산전 도중 미트를 교체했다. 쓰던 미트의 끈이 풀렸기 때문이다. 물론 끈을 다시 묶어 미트에 고정시키면 다시 쓸 수 있었다. 그러나 경기 도중이라 미트를 정비할 시간이 부족했다. 이지영은 급한대로 새 미트를 받아 경기에 임했다.
그날 이지영이 호흡을 맞춘 선발투수는 에이스 안우진이었다. 안우진은 올 시즌 비공식 160km를 찍었다. 본래 패스트볼 스피드와 구위가 대단한 투수지만, 올해 더 좋아졌다. 올해 KBO리그 최고 투수다.
안우진의 공이 워낙 빠르고 세니까 이지영 미트의 끈이 풀렸다고 짐작됐다. 이지영에게 24일 고척 삼성전을 앞두고 확인하니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다. 이지영은 “캠프 연습경기, 시범경기부터 서~너번씩 풀렸다. 풀릴 때가 돼서 풀린 것이다”라고 했다.
물론 안우진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 이지영은 “우진이가 워낙 빠른 공을 던지니까 그랬던 것도 있다. 바로 바꿔줬다”라고 했다. 그날 안우진은 7⅔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다. 키움도 두산을 이겼으니 ‘기분 좋은’ 미트 교체라고 봐야 한다.
이지영은 안우진의 성장을 직접적으로 느끼는 선수다. 2019년 트레이드로 입단할 때부터 꾸준히 안우진과 호흡을 맞춰왔다. 이지영이 보기에도 안우진은 대단한 투수가 됐다. 그는 “이제 우진이도 경험이 쌓였다”라고 했다.
풀타임 선발 도전 첫 시즌이다. 그러나 2019년과 2021년에도 선발투수로 나선 경험이 있다. 2019년에는 잔부상으로 공백기를 가진 뒤 불펜투수로 돌아왔고, 2021년에는 자신이 범한 잘못(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때문에 공백기가 있었다.
그래도 2021년부터 안우진의 성장세는 확연했다. 올 시즌에는 제구 기복이 뚜렷하게 줄어들었다. 완급조절, 변화구 활용에 의한 투구수 관리에 눈을 뜨면서 7이닝을 2~3실점 이내로 밥 먹듯 막아내는 에이스가 됐다.
이지영은 “우진이가 이제 야구를 좀 아는 것 같다. 어떤 상황에 어떻게 던져야 하는지 안다. 본인이 공부를 많이 한다. 그래서 좋아진 것 같다. 사실 2019년에도 작년에도 스피드는 좋았다. 그건 달라지지 않았다”라고 했다. 안우진이 선배에게도 인정받는 걸 보니 ‘진짜 에이스’가 된 건 확실하다.
[이지영(위), 이지영과 안우진(가운데, 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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