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직 레이스는 안 끝났다.
KIA ‘40억원 캡틴’ 김선빈은 지난 2월 함평 스프링캠프에서 올 시즌 2루수 골든글러브를 노리겠다고 선언했다. 확실한 목표 설정은 동기부여가 되고 능률이 오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작년에도 2루수 골든글러브를 노렸다가 정은원(한화)에게 밀린 아픔이 있었다.
그런데 작년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혜성특급’ 김혜성(키움)이 올해 2루수로 변신해 2루수 골든글러브를 노린다. 김혜성은 올스타전 팬 사인회 당시 ‘최초의 기록’이 욕심 난다고 솔직하게 얘기했다.
김선빈과 김혜성은 최초에 도전한다. 사상 첫 유격수 골든글러버의 내야 타 포지션 골든글러브 수상. 김선빈은 2017년 타격왕(0.370)에 오른 뒤 KIA를 통합우승으로 이끌며 화려한 시즌을 보냈다. 당시 유격수 골든글러브는 당연히 김선빈의 것이었다.
이후 안치홍(롯데)이 떠났고, 박찬호(KIA)가 타이거즈 유격수로 자리매김했다. 김선빈은 2루로 이동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19-2020 FA 시장에선 4년 40억원 계약을 체결했으며, 모범생의 길을 걷는다.
과연 두 사람의 도전의 결과는 어떻게 될까. 전반기 활약만 놓고 보면 2루수 골든글러브 레이스는 김혜성이 앞선 게 사실이다. 김혜성은 전반기 87경기서 타율 0.298 2홈런 34타점 59득점 29도루로 맹활약했다. 김선빈은 전반기 80경기서 타율 0.278 2홈런 27타점 36득점 7도루를 기록했다.
결정적으로 김혜성은 도루 1위에 2루 수비력이 리그 최상위권이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4일까지 WAA 1.387로 리그 전체 1위다. 타구처리율 역시 96.45%로 리그 전체 1위. 김선빈은 93.28%로 리그 전체 6위이자 김혜성에 이어 2루수 2위다. 김혜성은 키움 홍원기 감독이 주목한 병살처리율 역시 52.3%로 리그 13위, 2루수 3위다. 아무래도 병살처리율은 유격수들의 지분이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레이스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선빈은 22~24일 롯데와의 후반기 첫 3연전서 13타수 8안타 5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수비에서도 수치만 김혜성에게 뒤질 뿐, 전반적인 안정감에서 크게 밀리는 수준이 아니다. 여전히 건실한 수비수이며, 리그 최상위급 공수겸장 2루수다. 최근 10경기 애버리지는 무려 0.364.
사실 6월 타율 0.242 1홈런 8타점으로 부진했다. 팀 타선의 생산력이 전체적으로 떨어질 때 김선빈도 같은 행보를 했다. 그러나 7월 타율 0.325 7타점으로 회복세다. 조정능력을 갖고 있는 베테랑이다. 또한,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선을 두루 맡을 수 있다는 점에서 김종국 감독의 타순 구성 옵션을 늘려주는 선수다.
김혜성도 삼성과의 후반기 첫 3연전서 14타수 5안타 2타점으로 괜찮았다. 다만, 김선빈의 후반기 추격이 거센 건 사실이다. 더구나 상위권의 두 팀은 가을야구를 향한 목표가 명확하며, 두 사람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 두 공수겸장 2루수의 사상 최초 골든글러브 레이스가 후반기에 더욱 흥미로워질 조짐이다.
[김선빈(위), 김혜성(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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