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미래에 대한 상상은 종종 현실이 된다.
KIA가 25일 포수 신범수를 1군에서 말소했다. 정황상 26일 광주 NC전에 맞춰 주전포수 박동원이 1군에 복귀할 듯하다. 박동원은 8일 광주 한화전서 주루 도중 발목을 다쳤다. 박동원이 없는 사이 KIA 안방은 한승택-권혁경, 한승택-신범수 체제로 운영됐다.
박동원 부재 때 KIA 안방마님 1순위는 한승택이다. 한승택은 9일 광주 한화전부터 24일 부산 롯데전까지 꾸준히 8번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 기간 23타수 7안타 타율 0.304 2타점 2득점으로 괜찮았다. 특히 롯데와의 후반기 첫 3연전서 11타수 6안타 6안타로 호조였다.
한승택은 2013년 3라운드 23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뒤 곧바로 군 복무부터 해결했다. 이후 KIA로 이적해 2017년부터 작년까지 단 한 시즌만 빼놓고 꾸준히 80경기 이상 출전했다. 아직 만 28세인데 1군 경험만 516경기다.
다만 경험에 비해 성장세가 더디다는 평가는 있었다. 통산타율 0.219로 보듯 타격에 조금 부족함이 있다. 그래도 수비력이 준수해 언젠가 1군 주축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내부에서도 수비만큼은 김민식(SSG)보다 낫다는 평가를 하는 사람이 많았다. 결국 김민식은 친정으로 돌아갔다. 한승택은 박동원이라는 새로운 파트너와 함께 시즌을 치르고 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한승택의 2021시즌 WAA는 0.667로 리그 포수 5위였다. 도루저지율도 36.2%로 4위, 블로킹 능력을 나타내는 PASS/9는 0.397로 5위였다. 때문에 꾸준히 기회를 받으면 결국 잠재력을 폭발할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올 시즌에도 한승택의 PASS/9는 0.424로 리그 6위다. WAA는 0.194로 14위, 도루저지율은 25%로 12위다. 다만, 박동원이 트레이드로 입단하면서 출전기회가 줄어든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한승택은 작년에 82경기에 나섰으나 올해 38경기 출전에 그쳤다.
박동원도 수비력은 리그 최상위급이다. 즉, 올해 박동원-한승택 안방은 상당히 안정적이다. 약점이던 안방이 강점으로 바뀌었다. 한승택의 지분도 분명히 있다. 결국 한승택으로선 좀 더 타석수를 채울 수 있을 때 보여주는 게 필요했다.
그래서 박동원이 이탈한 전반기 막판과 후반기 초반은 한승택에겐 기회였다. 실제 한승택의 롯데 3연전 타격과 수비는 임팩트가 있었고 안정적이었다. 그렇다고 돌아올 박동원과 기회를 양분하긴 어렵겠지만, 적어도 타이거즈 차세대 안방마님이 자신이라는 걸 부산에서 확고하게 증명했다.
박동원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KIA가 올 시즌이 끝나기 전 박동원에게 비 FA 다년계약을 제시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FA 시장에 나갈 가능성이 크다. KIA로선 최악의 경우 놓칠 가능성도 있다. KIA가 박동원과 오랫동안 함께하고 싶어도 FA는 모든 구단의 오퍼를 받고 저울질할 자격이 있다.
확률적으로 당장 한승택이 타이거즈 주전 포수가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어쨌든 KIA와 박동원이 오랫동안 동행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뜻밖의 상상은 종종 현실이 되기도 한다. KIA로선 최악의 최악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후반기 첫 3연전서 한승택의 성장을 확인한 게 또 하나의 수확이었다.
[한승택.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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