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0년을 책임질 키스톤콤비가 탄생한 것일까.
키움 홍원기 감독이 올 시즌에 내린 수많은 디시전 중 가장 성공적인 건 역시 ‘골든글러브 유격수’ 김혜성의 2루수 전환이다. 김혜성의 장거리 송구의 정확성이 떨어지는 약점을 절묘하게 메우면서, 빠른 발을 활용한 넓은 수비범위라는 장점을 극대화했다.
김혜성은 내심 유격수 골든글러버 2연패에 도전하고 싶었다. 그러나 이젠 역대 최초 내야 두 포지션 골든글러브 수상이라는 진기록에 도전한다. 또한 리그 최고 공수겸장 2루수에 조금씩 다가서고 있다.
김혜성은 올 시즌 118경기서 타율 0.312 4홈런 45타점 76득점 33도루 OPS 0.768 득점권타율 0.286이다. 타격 10위에 득점 4위, 도루 1위다. 지난해 주로 유격수로 뛰며 35개의 실책을 범했지만, 올해는 단 9개다.
특히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A 1.373으로 1위, 타구처리율 95.14%로 1위다. 2루수로 988⅓이닝을 소화하며 압도적 1위다. 김혜성이 2루수로서 공수에서 최대의 효율을 내면, 유격수는 수비만 집중시키겠다는 게 홍원기 감독의 의도.
거의 맞아떨어졌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시즌 초반까지 신준우와 김주형이 주전 유격수를 맡은 뒤 만 20세의 고졸 2년차 김휘집이 5월12일 고척 두산전부터 주전을 꿰찼다. 이후 간혹 선발라인업에서 빠졌지만, 주전 유격수=김휘집 공식은 3개월 넘게 지속된다.
87경기서 타율 0.245 7홈런 29타점 35득점 OPS 0.710. 수비 수치는 그렇게 눈에 띄지 않지만, 613⅔이닝은 리그 유격수 6위다. 12개의 실책을 기록 중이다. 리그 최정상급 유격수들과 비교할 때 많이 떨어지지만, 송구능력은 수준급이다.
30일 고척 롯데전서 두 중앙내야수가 공수에서 펄펄 날았다. 김혜성은 5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 김휘집은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에 시즌 7번째 홈런을 신고했다. 7월23일 삼성전에 이어 생애 두 번째 3안타 경기.
김혜성은 올 시즌 다양한 타순에 들어간다. 7번 타자만 빼고 다 해봤다. 시범경기 때는 중심타선 배치에 적응을 못했지만, 결국 4~5번 타순에서 적응을 잘 한다. 2번에서 0.326, 4~5번에서 0.314, 0.331이다. 김휘집은 주로 하위타순에서 부담 없이 타격에 임할 수 있다.
만 23세, 20세 중앙내야수가 키움 내야의 10년 미래를 책임질 수 있을까. 이대로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다면 남부럽지 않은 키스톤콤비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정후가 빠르면 2023시즌 후 메이저리그로 간다. 포수 이지영 역시 베테랑이다. 앞으로 센터라인에 변수가 많지만, 뼈대와도 같은 중앙내야의 경우 장기적 차원에서 확실한 성장의 토대를 쌓았다. 홍원기 감독이 김혜성의 포지션을 전환하지 않았다면 김휘집은 이 정도로 기회를 얻기 힘들었다.
[김혜성(위), 김휘집(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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