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외인천하다.
KIA의 전반기와 후반기는 상전벽해다. 순위는 꾸준히 중위권이지만, 외국인선수들의 팀 공헌을 비교해보면 엄청난 차이가 있다. 전반기에는 외국인투수들 덕을 거의 보지 못했다. 션 놀린은 종아리 부상으로 2개월, 로니 윌리엄스도 허벅지 부상으로 1개월간 쉬었다.
놀린은 전반기 8경기서 2승5패 평균자책점 3.53, 로니는 전반기 10경기서 3승3패 평균자책점 5.89였다. 두 외국인투수의 합계 승수가 겨우 5승이었다. 5월부터 리그 최고 외국인타자로 거듭난 소크라테스 브리토도 4월에는 타율 0.227 1홈런 9타점이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놀린이 환골탈태했다. 그리고 전반기 막판 가세한 토마스 파노니가 기대 이상으로 맹활약한다. 놀린은 후반기 8경기서 3승2패 평균자책점 2.89, 파노니는 올 시즌 10경기서 3승2패 평균자책점 1.97. 두 사람은 8~9일 SSG와의 인천 2연전서 잇따라 압권의 투구로 승리투수가 됐다.
소크라테스는 후반기 30경기서 타율 0.298 3홈런 19타점 23득점으로 전반기(76경기 타율 0.332 11홈런 46타점 54득점)보다 다소 저조하다. 그러나 나쁜 스탯도 절대 아니다. 수비에서의 공헌도 여전하다.
놀린과 파노니의 경우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140km 초반에 그친다. 구위로 압도하는 투수가 아니어서 걱정의 시선도 많이 받았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패스트볼 비중을 높이면서 승승장구한다. 파노니의 경우 여전히 변화구가 패스트볼보다 비중이 높지만, 그래도 패스트볼 비중이 다소 높아졌다.
둘 다 보더라인을 활용한 피칭에 능하다. 파노니의 경우 크로스스텝에 의해 디셉션 효과를 극대화한다. 타자들이 파노니의 손을 볼 시간이 보통의 좌완보다 더 짧고, 변화구 각은 더 크게 느낀다. 최근 타 구단 한 지도자는 “패스트볼을 늘린 뒤 확 좋아졌다. 제구가 좋다”라고 했다.
물론 이 지도자는 “타자들이 계속 상대하다 보면 못 칠 정도는 아니다”라고 했다. 후반기에 본격적으로 가세했으니 아직 타자들에겐 낯선 투수다.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지금까지는 둘 다 기대이상이다. 실질적인 퍼포먼스가 에이스 양현종보다 낫다.
KIA로선 외국인 삼총사가 포스트시즌까지 이 정도의 공헌만 해줘도 2023시즌 구상에 이들을 넣는 게 무리 없을 듯하다. 기본적으로 더 좋은 선수들을 리스트업하고 접촉도 하겠지만, 3인방의 재계약을 무작정 선택지에서 뺄 필요도 없어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외국인선수 시장 사정이 계속 좋지 않다.
외국인선수 샐러리캡 400만달러 적용도 변수다. 올해 소크라테스와 놀린은 90만달러, 시즌 중반에 입단한 파노니는 30만달러(이적료 별도) 계약을 각각 맺었다. 재계약을 하면 당연히 몸값은 조금 높아져야 한다. 다만, 특급 외국인을 한 명이라도 과감하게 뽑는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위에서부터 소크라테스, 놀린, 파노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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