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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벌써부터 '먹튀 냄새'가 풍긴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1억 달러가 넘는 초대형 계약을 성사했지만 FA 계약 첫 시즌부터 최악의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올스타 2회 경력의 유격수 하비에르 바에즈(30)는 지난 해 시카고 컵스와 뉴욕 메츠에서 뛰면서 타율 .265 31홈런 87타점 18도루를 기록하고 FA 시장에 나왔다. 바에즈와 손을 잡은 팀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디트로이트는 바에즈에게 6년 1억 4000만 달러(약 1936억원)라는 거액을 안기면서 팀의 간판 역할을 해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바에즈의 올 시즌 성적은 처참할 정도다. 타율 .230, 출루율 .274, 장타율 .368로 OPS가 .641에 불과하다. 홈런도 12개, 타점도 52개로 기대 이하. 컵스 시절이던 2018년만 해도 타율 .290 34홈런 111타점 21도루를 기록했던 선수였는데 올해는 최악의 시련을 맛보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타격 순위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70명 중 61위에 머무를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바에즈는 올해 연봉만 2000만 달러(약 277억원)에 달한다. 바에즈와 같은 포지션에서 뛰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올해 연봉 600만 달러(약 83억원)를 받는데 타율 .256, 출루율 .330, 장타율 .383에 8홈런 51타점 9도루로 더 나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바에즈는 김하성보다 연봉을 1400만 달러나 더 많이 받는 선수. 한화로 계산하면 약 200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더 많이 받는 것이다.
사실 바에즈는 펀치력을 가진 선수이기는 하나 극악의 선구안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해에도 볼넷 28개를 고르면서 삼진은 184차례나 당했다.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많이 삼진을 당한 선수였다. 올해도 볼넷 24개를 고르면서 삼진은 123번이나 당했으니 바에즈의 '막스윙'이 한계점이 다다랐음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9일(한국시각) 바에즈와 디트로이트의 계약을 '최악의 선택' 2위로 선정하면서 "바에즈는 재능 있고 익사이팅한 선수이면서 거친 스윙으로도 잘 알려진 선수다. 그리고 투수들은 이러한 그의 타격 플랜을 통해 어드밴티지를 얻었다. 디트로이트에서 완전히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라고 혹평했다.
그나마 바에즈는 9월 들어 7경기에서 타율 .346 1홈런 5타점으로 살아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동안 부진을 만회하려면 앞으로 더 많은 분발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과연 바에즈가 언제쯤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줄지 궁금증을 더한다.
[하비에르 바에즈.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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