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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내 기록을 깨 달라"
야쿠르트 스왈로스 무라카미 무네타카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도쿄 신주쿠의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2022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카프와 홈 맞대결에 3루수,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활약, 시즌 53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홈런은 첫 타석에서 폭발했다. 무라카미는 히로시마 선발 오세라 다이치의 3구째 낮은 126km 슬라이더를 공략, 진구구장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작렬시켰다. 지난 6일 한신 타이거즈전 이후 2경기 만에 터진 시즌 53호 홈런.
이 홈런으로 무라카미는 1963년 노무라 카츠야(난카이), 1985년 오치아이 히로미쓰(치바롯데)를 제치고 일본프로야구 단일 시즌 최다 홈런 단독 6위로 올라서는데 성공, 단일 시즌 일본인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 중인 오 사다하루(왕정치)의 55홈런과 간격을 2개로 좁히는데 성공했다.
일본 '데일리 스포츠'에 따르면 무라카미는 53호 홈런을 터뜨린 후 특별한 '소망'을 드러냈다. 무라카미는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다. 故 노무라 카츠야 전 감독의 홈런 기록을 뛰어넘게 됐는데, 언젠가 보고하러 찾아뵙고 싶다"고 말했다.
무라카미와 노무라 전 감독의 인연은 지난 2018년부터 시작됐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야쿠르트의 선택을 받은 무라카미는 2018년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다카쓰 신고(現 야쿠르트 1군 감독, 당시 2군 감독) 감독을 통해 노무라 전 감독과 인사를 나눌 기회를 가졌다.
당시 노무라 전 감독은 무라카미를 향해 "내 기록을 깨 달라"는 부탁을 받았고, 지난 6일 한신전에서 52호 홈런을 기록하며 노무라와 어깨를 나란히, 그리고 9일 마침내 노무라를 제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노무라 전 감독은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공격형 포수였고,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뒤 감독으로써도 큰 성공을 거뒀다. 현역 시절 통산 9번의 홈런왕에 오르는 등 2901안타 657홈런 1988타점을 기록했고, 지휘봉을 잡은 이후에는 4번의 센트럴리그 우승, 3번의 재팬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지난 2020년 허혈성 심장부전으로 인해 84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최근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 중인 무라카미의 홈런 페이스는 60개에서 61개로 상승했다. 지금의 기세가 이어진다면, 이승엽(2003년 56홈런)과 블라디미르 발렌틴(2013년 60홈런)을 제치고 단일 시즌 아시아 최다 홈런 기록도 새롭게 쓸 수 있다. 무라카미가 남은 19경기에서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까.
[야쿠르트 스왈로스 무라카미 무네타카. 사진 = 야쿠르트 스왈로스 SNS 캡처]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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