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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월드컵 개최를 위해 인접 국가들과 손을 잡았다.
영국 ‘더 타임즈’는 9일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집트, 그리스와 함께 2030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공동 개최를 준비한다. 조만간 월드컵 유치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고 예산을 꾸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3개 국가 중에서 중동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가장 적극적이다.
2030년 월드컵 개최를 희망하는 국가들은 저마다 이웃 국가와 공동 개최를 계획 중이다. 유럽의 스페인과 포르투갈 2개국, 루마니아, 세르비아, 불가리아 3개국이 공동 개최를 준비하며, 남미의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칠레, 파라과이 4개국도 공동 개최를 준비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그리스는 저마다 다른 대륙에 속해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서아시아, 이집트는 북아프리카, 그리스는 남유럽이다. 이들은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3개 대륙의 지지를 받아서 월드컵 개최권을 따내겠다는 각오로 뭉쳤다.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그리스가 공동 개최권을 따내면 2022 카타르 월드컵처럼 ‘겨울 월드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매체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그리스 3개국은 여름 날씨가 덥기 때문에 월드컵을 유치하더라도 겨울에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소식이 퍼지자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AI)는 사우디아바리아의 월드컵 개최를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앰네스티는 FIFA에 “월드컵 개최 평가 요소 중 하나로 개최 희망 국가의 인권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영국 앰네스티의 펠릭스 제이큰스 담당관은 자국 매체 인터뷰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월드컵 개최를 통해 ‘스포츠 워싱’을 하려고 한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뉴캐슬을 인수하고, 포뮬러 원(F1) 대회 유치, LIV 골프 대회에 나서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주장했다.
‘스포츠 워싱(sportswashing)’은 스포츠(sports)와 워싱(washing)을 합친 말이다.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국가, 기업, 개인이 스포츠를 통해 이미지를 세탁하려는 행위를 비판할 때 쓰는 표현이다. 특히 인권탄압 문제가 심각한 국가들이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할 때 해당 용어가 자주 쓰인다.
[사진 =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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