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아~나스타가 갑자기 떠서 내가 죽었어요~”
7일을 끝으로 은퇴한 KIA 나지완은 은퇴식 전 기자회견서 우스갯소리로 이렇게 얘기했다. 예전엔 야구계, 특히 KIA를 중심으로 ‘나씨’하면 자신을 떠올리는 사람이 대다수였는데 언젠가부터 나성범이 됐다는 푸념(?)이었다.
나지완은 웃으며 “처음엔 나지완 하면 딱 알아줬는데, 요즘 성범이가 너무 치고 올라왔다”라고 했다. 나지완에겐 웃픈 얘기지만, 팩트다. 나지완은 2021시즌 옆구리 부상으로 31경기 출전에 그쳤다. 마침 KIA도 전임 감독의 2년차 시절 극심한 득점력 빈곤에 시달렸다. 나지완이 정상 가동되지 못한 여파도 있었다.
실제 나지완은 “가장 아쉬웠던 게 작년이다. 주장을 하면서 고참으로 좋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는데 부상으로 5개월을 쉬다 보니 몸이 말을 잘 안 듣더라. 그 시즌이 너무 아깝다. 제일 생각나는 시즌”이라고 했다.
결국 KIA는 2021시즌을 끝으로 사장, 단장, 감독을 교체했다. 그리고 신임 최준영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미리 FA 나성범 영입 로드맵을 치밀하게 짰다. 2016~2017년 FA 시장에서(최형우 4년 100억원) 드러났듯, KIA는 S급 FA에게 화끈하게 투자해왔다.
덕분에 장정석 단장은 부임하자마자 나성범 영입에 속도를 올릴 수 있었다. KIA는 원 소속팀 NC를 따돌리고 나성범을 6년 150억원에 데려왔다. 당시 기준 역대 최고금액 계약. 불과 몇 개월 뒤 SSG의 김광현(비 FA 4년 151억원)에게 타이틀을 빼앗겼지만, KIA는 그만큼 나성범에 대한 믿음이 확고했다.
1년이 흘렀다. KIA는 150억원 투자의 1차적 효과를 냈다. 4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물론 4년 103억원의 에이스 양현종, 시즌 초 박동원 트레이드도 블록버스터 거래였다. 그러나 양현종은 2년 전까지 이 팀에 있던 선수였다. 박동원은 구멍에 가까운 포지션을 메운 것이었다.
반면 나성범은 기존 중심타선의 업그레이드를 의미했다. 올해 KIA가 정규시즌 5위를 차지한 이유의 전부가 될 수는 없다. 그러나 나성범 영입을 하지 않았다고 가정해보자. KIA가 올 시즌 5위를 차지한다고 장담할 수 있었을까. 나성범은 첫 시즌부터 ‘효자 FA’의 스타트를 끊었다.
8일 KT와의 최종전까지 전 경기에 출전했다. 김종국 감독은 7일로 5위를 확정하자 나성범을 최종전에 쉬게 해주려고 했다. 그러나 나성범은 예상대로(?) 거부했다. 대다수 주전이 쉬었다. 반면 나성범은 정상적으로 경기에 출전했다. 그렇게 2년 연속 전 경기 출전에 성공했다.
144경기서 563타수 180안타 타율 0.320(5위) 21홈런(9위) 97타점(6위) 92득점(4위) 장타율 0.508(4위), 출루율 0.402(4위), OPS 0.910(3위) 득점권타율 0.316(12위). 대부분 비율 스탯에서 리그 최상위권이며, 팀에선 단연 최고의 생산력을 뽐냈다.
2차 스탯에서도 이정후(키움), 호세 피렐라(삼성) 다음 순위에 대부분 포진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타격 WAR 6.47(3위), 조정득점생산력 157.2(3위), 가중출루율 0.410(3위), 승리확률기여도 3.72(3위), 공격 RAA(타격+도루+주루) 44.7(3위).
올해를 기점으로 ‘타이거즈 나씨’는 완벽하게 세대교체됐다. 나성범은 KIA를 대표하는 '나가'이자 나스타로 자리매김했다. KIA는 사상 첫 와일드카드결정전 업셋, 혹은 그 이상에 도전한다. 나성범의 힘이 절실히 필요하다.
[나성범.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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