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여성 듀오 다비치 멤버 강민경(32)이 운영 중인 쇼핑몰에 직원을 채용하며 박봉의 '열정 페이'를 제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앞서 강민경이 대표로 있는 쇼핑몰 측은 구인·구직 알선 플랫폼에 CS 정규직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냈다. 이에 따르면 대졸자에 경력 3년 이상, 영어 능통자 등 까다로운 지원 자격을 요건으로 내세웠지만 연봉은 2,500만 원 선으로 책정해 논란을 샀다.
이에 강민경은 "담당자 착오로 CS 채용 공고에 신입 채용시의 연봉이 기재되었다. 경력직의 경우, 반드시 직전 연봉을 기반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무경력, 학력무관, 비전공자 신입 지원자분들의 경우, 초봉은 최저시급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되, 1년 주기로 연봉 협상이 이루어지고 있다. 4대보험 및 법적 수당은 물론, 3년 근속 시 1개월의 유급 안식월 휴가 사용과, 필요시 유연근무제가 가능하며, 연/월차 사용 및 필요 물품 지원, 간식 제공, 쇼핑몰 제품 제공, 직원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설과 추석 명절, 생일에는 상품권을 제공하여, 작게나마 연봉 외 혜택을 드리고자 애쓰고 있다"라고 해명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강민경의 이 같은 해명은 '열정 페이' 논란에 쐐기를 박는 꼴이 됐다. 2,500만 원 책정 자체가 터무니없이 낮은 금액이기 때문. 게다가 임원 포함 3,000만 원이 안 되는 평균 연봉에 비해 과다한 담당 업무, 기본적인 수준에 못 미치는 복지 등 직원들에 대한 질 낮은 처우만 확인해 준 셈이다. 이에 동종 업계 종사자들도 비난하고 나섰다. "남·여성복 브랜드를 모두 운영하는 사람"이라는 한 네티즌은 "강민경 쇼핑몰 채용 공고가 자주 떠서 종종 봐왔는데 볼 때마다 '그래서 대체 몇 명을 뽑는 거지?' 싶을 정도로 업무량이 많았다. 이번에 논란된 CS 직무 외에 웹디자이너 구인 공고도 왜 저렇게 허들을 높게 잡았을까? 연봉을 많이 주나? 싶었다. 그런데 평균 연봉이 3,000만 원이 안 되더라. 물론, 강민경도 사람 구해 봤으니 잘 아시겠지만 웹디자이너 공고에 개발 지원에 마케팅 업무, 콘텐츠 기획, 마케팅, MD, 패키징, CI, BI 등등 온갖 디자인 업무까지 업무 내용으로 쓰면 그 연봉으로 지원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저희 막내도 단순 MD(자사몰 관리), 웹디자인, 웹 내 팝업이나 상세 페이지, 섬네일, 상세 페이지 업로드 딱 이 정도까지 시키는데 3,300만 원으로 올려뒀다. 그럼에도 마땅한 지원자가 없어서 한참 걸려서 뽑았다. 연봉 책정이 어려우면 직원에게 아니면 본인에게 되물어봐라. 과연 이 돈 받고 내가 올린 채용 공고의 업무 내용을 모두 소화해낼 수 있는지. 같은 업계 사람으로서 참 씁쓸한 논란이다. 우리 후배들이 강민경을 보고 패션은 다 그래 할 거 같아서"라고 고개를 저었다."2,500만 원 주는 곳도 많다. 하지만 단순 업무라는 거다. CS는 해외고객 이메일 응대도 있으니 영어로 이메일 응대가 되시는 분은 무역 사무나 포워딩 업체로 가셔도 초봉 기본 3,000만 원 이상이다. 3,000만 원이어도 월 250만 원이고 세금 떼면 220정도다. 여기는 2,500만 원에 4대보험 근로소득세 제외시 185만 원 될 듯하고 차비도 곧 오른다는데 지금도 기본 왕복 3,000원 이상에 서울 밥값 1만 원.. 기본 한 달 30 만 원 이상 나갈 거고 내 돈에 순수익은 150만 원이 될 거란 소리. 그렇다면 집 앞에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걸어 다니며 유통기한 지난 도시락이나 삼각김밥 먹고 주 5일 일해서 최저시급에 주휴수당까지 받으면 200만 원이 넘는다. 차비도 안 들고~ CS만으로 경력직 되기 힘들다. 전화 응대이기 때문에. 굳이 물경력으로 시간 허비할 필요 없다. 일 배우는 게 아님. 텔레마케터로 일해도 수당 포함 300만 원은 번다. 세금 제외. 어딜 가든 4대보험, 연차, 탕비실에 간식 음료 다 있다. 신입분들은 잘 생각해봐라"라는 댓글도 있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한 사람이 저렇게 일을 많이 해야 하는데 그 사람이 3년 근속해서 안식월 가버리면 일은 누가하냐. 진짜 옆사람들 죽어나는 건가..? 한 명 빠지면 안 될 회사 같은데 수익이나 규모 대비 넉넉하게 뽑는 거 같지도 않다"라고 지적했다.
"1. 직원이 실수로 잘못 올렸더라도 대표가 사과할 일이 맞으나 직원 실수를 언급하며 몰랐다고 책임 전가하는 스토리를 게시.
2. 4대 보험, 연월차, 연봉협상 등 당연한 복지를 열거한 점.
3. 3년 안 된 회사에서 3년 안월식을 실제 사용한 직원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복지마냥 올린 점과 안식월 정도의 복지라면 진작 채용 공고 가장 앞에 내세웠을 것 같으나 이전 채용 공고에서 안식월 언급이 하나도 없었던 점.
4. 영향력 있는 자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요구하는 능력(영어 가능자, CS 업무 외)에 비해 임금 수준이 노동력 가치를 떨어뜨리며 퇴보하는 길을 앞장세운 점.
5. 쇼핑몰 대표이기 전에 다비치 강민경으로 시작한 의류 브랜드이기에 개인의 부를 내세우며 사업하는 마인드치고 직원 대우가 하찮았다는 점은 사실이니, 개별 비판하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점.
6.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는 댓글 쓰는 분들 부디 먹고 살 일 걱정 없는 남 감싸며 걱정하지 마시고 본인을 포함한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역량에 맞는 대우를 받고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회공동체가 되어 주체적으로 사시길.
7. 유튜브 구독에 그립톡이며 옷이며 결코 싸지 않은 비용을 소비했으나 이제 사용하기 부끄러울 만큼 많이 실망했습니다. 계속 대표로 계실 거라면 단순히 브랜드 상품만 신경 쓰기보다 더 나은 노동력을 위해 공부하시고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일반인으로서 브랜드 론칭을 했다면 결코 그렇게 짧은 시간 내에 건물 턱턱 사는 사업 시작은 못하셨을 거예요. 유명인 사업장이라 이 환경에도 누군가 지원할지는 모르겠으나, 영향력 있는 사람의 사업 행태가 이러하여 평균 노동력이 되어버릴까 봐 더욱 비난이 아닌 비판하는 바입니다"라고 조목조목 따지는 반응도 있었다.
"디자이너 10년 차 이상 경력은 되어야 할 수 있는 볼륨의 업무를 나열해 놓고 1~3년 차 뽑는 건 무슨 심보인가요? 진짜 도둑놈 심보가 따로 없네", "연예인이라 더 비판이 거세다 생각하실 수 있는데 이런 중소기업 당연히 많겠죠. 근데 강민경은 몇 십억 대 사옥도 짓고 직원 연봉만큼 되는 가스레인지를 사고 손바닥 꽉 차는 돈 봉투를 축의금으로 낼 수 있는 재력 과시하며 유튜브 콘텐츠 뽑고 브랜드 이미지 만드셨잖아요. 돈 벌 때는 그 유명세 이용하셨으면 논란도 그만큼 따라오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죠. 저도 유튜브 구독하면서 영상 즐겨 봤고 브랜드 성장하는 거 보며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패션이나 브랜드 운영에 전문성 있지 않으시니 그만큼 직원들 도움 많이 받으실 텐데 알뜰살뜰하게 노동력 후려쳐가며 만들어진 브랜드인 줄은 몰랐네요. 참 씁쓸합니다" 등 반응이 이어졌다.
[사진 = 강민경, 사람인 홈페이지 화면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