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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검찰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성남FC 후원금 의혹’ 소환 조사를 하루 앞둔 9일, 이 대표가 출석할 수원지검 성남지청 앞에는 일찌감치 진보 성향 단체가 등장해 윤석열 정부와 검찰을 향한 맹비난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부터 수원지검 성남지청 앞에서는 한 진보 성향 단체가 윤석열 정부와 김건희 여사 그리고 검찰을 향해 날을 세우고 나섰다.
제일 먼저 집회 신고를 냈다고 밝힌 이 단체는 “이재명 대표에게 혐의가 있다면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의 죄는 태평양을 덮고 남을 것이요, 에베레스트까지 쌓아도 모자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단체는 이같이 말하기에 앞서 “성남FC라는 시민구단을 위해 (이재명 대표가) 적극 행정을 한 것을 두고 제3자 뇌물이니, 부정하게 시정을 펼친 것처럼 몰아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남시민들이 일 잘한다고 8년이나 써먹은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을 3년 동안 털어 경찰에서 무혐의로 결정 난 것을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 10개월이 넘었는데, 이재명 대표가 마치 죄가 있고 혐의가 있는 것처럼 덮어씌워 이미지를 먹칠하려고 언론플레이하는 것을 현명한 국민은 다 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남지청 앞은 단체의 주장을 듣는 시민들과 이러한 모습을 영상으로 담는 시민들이 뒤섞였고, 현장에서는 ‘우리가 이재명이다’, ‘이재명을 지켜라’, ‘야당탄압 중단하라’, ‘이재명이 민주당이다’ 등의 구호도 나왔다.
앞서 이 대표 지지자들이 모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따르면 ‘대한민국 정상화’를 내세우며 이 대표의 검찰 소환에 맞춰 성남지청에 집결하자는 여러 글도 올라왔다.
지지자 A씨는 “경기도와 성남분들은 은혜를 입으면 그것을 돌려주는 게 인지상정”이라며 “많이 와 달라”는 글을 올렸고, B씨는 “당 대표님께서 검찰에 출석한다”며 “이 대표님 곁에 우리가 있다고 응원하려 한다”는 말로 뜻을 함께하는 이들의 결집을 호소했다.
이 대표의 지지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재명을 지켜야 민주당이 산다”, “이장님을 외롭지 않게 해드리자” 등의 글들이 이어졌다.
이러한 분위기는 이 대표의 출석이 있을 10일 오전부터 성남지청 앞 대규모 인원 결집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 대표는 청사와 맞닿은 왕복 10차로 도로를 통해 성남지청에 들어설 것으로 보이며, 출입구부터 경사가 있는 길을 따라 80여m를 이동한 후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그동안 ‘당당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는 말을 해왔던 만큼, 청사 입구에 마련된 포토라인에서 검찰의 의혹 조사에 대한 공식 입장을 언급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6일 국회 브리핑에서 이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관련 오는 10일 오전 10시30분에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한다고 전했다. 공개 출석 여부 질문에 “이 대표는 당당히 출석해서 입장을 말씀하신다고 했다”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과 갈지, 어떻게 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소환을 이 대표에 통보했었으나, 지방 일정 등으로 이 대표 측이 여기에 응하지 않았다. 이 대표 측은 ‘가능한 날짜와 조사 방식에 대해 변호인을 통해 협의해 결정하겠다’며 조사에 응한다는 뜻을 밝혀둔 채 오는 10~12일 중에서 출석 일자를 조율해왔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6~2018년 네이버와 두산건설 등 기업들로부터 160억여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들 기업은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2018년 당시 바른미래당 등으로부터 고발당한 이 대표는 제3자 뇌물공여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다.
이 의혹은 2년 전 경찰이 수사 결과 무혐의 결론을 낸 사안인 만큼 이 대표는 이번에도 무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검찰 출석을 앞두고 별도 변호인단을 선임한 이 대표는 총력 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단과 함께 검찰의 예상 질문을 마지막으로 추리고, 과거 경찰 수사에서 소명한 사실관계들도 꼼꼼히 정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 출석에는 1~2명의 변호인은 물론 당 지도부도 동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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