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KBO 최고타자 이정후는 여동생의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미국 LA로 출국, 개인훈련에 돌입했다. 올 시즌 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 올 시즌 성적, 나아가 장기적으로 자신의 야구를 살찌우기 위해 타격폼 수정을 진행하고 있다. 개인트레이너와 개인코치를 고용했다.
그런데 이정후의 개인훈련에 동행하는 선수가 있고, 그 선수가 이의리(KIA)라는 게 밝혀지며 또 한번 주목을 받았다. 이의리도 이정후와 함께 9일 출국했다. 평소 친분이 두텁고, 소속사도 같아서 자연스럽게 일정을 맞추게 됐다.
LA에 야구선수들이 개인훈련을 전문으로 하는 시설이 있다. KIA 관계자에 따르면 이의리는 1월 내내 이정후와 함께 하며 훈련한다. 2월 1일에 맞춰 이정후는 키움의 스코츠데일 스프링캠프, 이의리는 KIA의 투산 스프링캠프로 넘어간다. 그리고 2월14일에 WBC 대표팀의 투산 캠프에서 재회한다.
미리 따뜻한 곳에서 체계적으로 컨디션을 올리고, 서로 부족한 부분도 메운다. 개인훈련의 단점이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고, 피드백을 원활하게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정후와 이의리는 서로 힘이 될 수 있다. 이정후의 개인 트레이너, 코치가 있지만 또 다른 영역이다.
특히 프로 3년차를 맞이하는 이의리에게 이정후와의 개인훈련은 단순히 추억을 넘어 야구선수로서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의리는 평소에도 이정후와 활발하게 소통하는데, LA에서 같이 먹고 자면서 자신을 좀 더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판단하며, 자극도 받고 자신감도 얻을 듯하다. 진솔하게 소통할 시간이 길어지는 것 자체가 고무적이다.
예를 들어 이의리로선 타자 입장에서 자신을 상대할 때의 준비과정이나 노림수 등에 대한 생각을 이정후로부터 들으며 새로운 관점에서 야구를 이해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타자와 투수는 전혀 다른 포지션이지만, 야구라는 카테고리에선 공유하고 비교하며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다.
이의리는 이정후를 통해 자연스럽게 자신의 중, 장기적인 목표도 설정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정후는 저연차부터 목표를 넓게 잡았고,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을 바로 옆에서 바라보며 메이저리거에 대한 꿈을 키웠다. 아버지 이종범 LG 코치의 후광에서 벗어나기까지 피 나는 노력을 기울였으며, 그만큼 부담과 책임감이 컸다. 차세대 KIA 에이스로 성장해야 할 이의리에겐 좋은 참고서다.
이의리는 2년차이던 2022시즌에 생애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고, 선발 10승에도 성공했다. 올 시즌에는 투구내용의 일관성을 강화하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다. WBC도 잘 치러야 하고, 항저우아시안게임대표팀 선발 가능성도 있다. 이래저래 이의리의 1월이 뜨겁다.
[이의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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