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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14년전인 2009년 7월 24일 서울 상암 월드컴 경기장.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18살 신성인 페데리코 마케다는 이날 열린 FC서울과의 친선 경기에서 골을 넣었다.
그런데 마케다는 골 세리머니가 화를 불렀다. 동양인을 비하하는 ‘원숭이 세리머니’를 펼친 것. 팬들은 인종 비하라며 그를 비난했다.
결국 맨유는 4일 후 홈페이지를 통해 ‘마케다의 골 세리머니는 팬들에게 경기의 결정적인 순간에 터진 그의 골에 대해 더욱 큰 목소리로 환호해달라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시도였다“며 ”클럽의 모든 이들은 서울에서 만난 팬들이 제공해 준 편의와 보내주신 열정적인 성원을 깊이 감사하고 있으며, 나쁜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클럽은 팬들로 하여금 오해의 소지를 제공한 것에 대해 사과를 드린다’는 입장문을 올리며 사과했다.
축구팬들이라면 또렷하게 기억하는 그 장면의 주인공 마케다가 올 해 12번째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고 한다. 한때 맨유의 신성이며, 박지성과 함께 한솥밥을 먹었던 마케다가 어쩌다 데뷔 15년 동안 12번의 이적을 해야만 했는 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영국 언론은 26일 ‘맨유의 영웅이 12번째 클럽으로 이적을 완료했다. 누구인지 알겠는가?’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바로 마케다이다.
올 해 32살인 마케다는 지중해 키프로스 1부리그 2위 팀인 31세의 선수는 키프로스 1부 리그 2위인 아포엘과 계약했다고 한다. 현재 선두인 AEK 라르나카보다 승점 1점 뒤져 있다. 아마도 스트라이커인 그를 영입해서 역전 우승을 일궈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마케다는 17살 때인 2018년 맨유에 데뷔한 신동이었다. 특히 2009년에는 두 번의 경기에서 두 번 모두 결승 골을 터뜨리며 맨유의 영웅이 되었다.
하지만 그는 이후 큰 빛을 발하지 못했다. 2014년까지 맨유에서 36경기를 뛰었지만 5골 밖에 넣지 못했다. 결국 2014년 카디프 시티로 이적했다.
물론 그 사이에 임대로 다양한 팀에서 활약했다. 이탈리아 삼프도리아를 시작으로 퀸즈 파크 레이전스, 슈트트가르트, 동커스터, 버밍엄시티 등을 전전했다.
카디프시티에서 두 시즌을 뛴 마케다는 노팅엄으로 임대된 후 이탈리아 노바라 칼초로 이적했고 다시 그리스의 파나티나이코스로 그리고 터키의 앙카라귀쥐로 옮겼다.
그리고 올해 12번째 팀인 그리스 아포엘로 다시 이적했다. 맨유 유니폼을 포함 15년간 무려 12번 팀을 옮긴 것이다.
키프로스를 연고로 한 아포엘로 이적한 그는 등번호 91번을 받았다. 91번은 자신이 태어난 해의 연도이다.
아포엘은 “우리는 터키 팀과 그의 임대에 합의했다. 오는 5월까지 마케다는 우리 선수이다”며 “마케다는 1991년 8월 22일생으로 중앙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등번호 91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2009년 방한, FC서울과의 친선경기에서 골을 넣은 후 '원숭이 세리머니'를 한 마케다. 사진=마이데일리 DB,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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