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시드니(호주) 심혜진 기자] 정수빈(33)이 두산의 육상부 부활을 선언했다.
정수빈은 2011시즌 31도루, 2012시즌 24도루, 2013시즌 23도루, 2014시즌 32도루를 기록하며 뛰는 야구의 정석을 보여줬다. 하지만 2015시즌부터 정수빈의 도루 수치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2019시즌(26도루)을 제외하곤 모두 시즌 20도루를 기록하지 못했다. 팀 색깔이 공격 쪽으로 기울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뛰는 게 줄어들었다. 정수빈으로서는 시도조차 줄었다.
하지만 올해는 아니다. 새롭게 정수성 3루 작전 코치가 오면서 뛰는 야구가 부활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2000년대 중후반 발야구로 이름을 날렸다. 당시 이종욱, 고영민, 민병헌, 오재원 등 발 빠른 주자들을 앞세워 상대 배터리를 흔들었다. 그렇게 분위기를 장악해 승리를 쟁취한 바 있다. 그 시절 발야구가 다시 팬들 앞에서 보여질 예정이다.
정수빈은 "내가 선수로 뛰면서도 정수성 코치님을 보면 주루는 나보다 더 뛰어나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우리 팀에 오셔서 주루를 더 디테일하게 배워가는 느낌이다. 감독님과 코치님 모두 올 시즌엔 많이 뛰자고 주문하셔서 거기에 맞게 잘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최근 몇 년 동안은 팀 스타일상 방망이 쪽으로 집중돼 자주 안 뛰게 되면서 도루 감각도 떨어졌었다. 올해는 시도를 많이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0대가 넘어간 터라 도루를 시도하면 체력적인 부담이 따를 수 밖에 없다. 정수빈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는 "체력적인 부담은 당연히 생긴다. 하지만 팀이 원하는 방향성이 뛰는 야구다. 한 베이스를 더 가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작전 야구도 많이 하실 듯싶다. 거기에 맞춰서 다시 뛸 준비를 해야 한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도루를 하려면 출루가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해 정수빈의 성적을 보면 타율 0.259, 출루율 0.323다. 분명히 더 나아져야 한다. 지난 2021년 6년 56억 원 FA 계약 후 2년 연속 부진에 시달렸다.
정수빈은 "1번 타자 자리에서 꾸준히 나가서 뛰는 야구를 보여드리는 게 가장 궁극적인 목표"라면서 "FA 계약 뒤 2년 동안 좋은 성적을 못 거둬서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이미 지나간 일이니까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 타격 자세를 자주 바꾼 것도 야구를 더 잘하려고 실패해도 계속 도전하기 위해서였다. 이번엔 지난해 후반기 좋았던 타격감으로 지금 계속 연습하고 있다. 시즌 중간에 안 풀리면 바꿀 수 있지만, 현재로선 최대한 타격 자세를 바꾸지 않고 좋은 감각을 유지하는게 목표다"고 힘 줘 말했다.
고토 타격 코치의 조언도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는 "고토 코치님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내가 제대로 연습을 하고 있구나'라는 확신을 주셨다. 좋다고 하시니깐 그 부분에 대해 믿고, 또 내 자신도 믿게 되고, '내가 좋은 방향으로 하고 있구나'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면서 "처음부터 천천히 올라가는 스타일이다. 올해는 초반부터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두산은 2022시즌 리그 9위에 그치면서 시즌을 일찍 접었다. 2023시즌을 앞두고 많은 부분이 변화한 만큼 정수빈은 팀 순위 반등을 자신했다.
정수빈은 "팀이 여태까지 잘해오지 않았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간다는 게 쉽지 않다. 우리가 최초라는 것에 자부심이 있다. 작년은 잠깐 쉬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감독님, 코치님, (양)의지 형 등 새롭게 오셨기 때문에 팀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다. 확실히 좋아졌다. 올해부터 다시 높게 올라갈 수 있는 준비가 됐다"고 팀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정수빈이 주루 훈련을 하고 있다, 정수빈, 몸을 풀고 있는 정수빈.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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