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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시드니(호주) 심혜진 기자] 새롭게 두산 배터리 코치를 맡은 세리자와 유지 코치가 양의지(36)에 대해 경외심을 드러냈다.
양의지는 4+2년 152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두산으로 돌아왔다. 그는 명실상부한 KBO리그 최고의 포수다. 포수 골든글러브 4회, 지명타자 골든글러브 1회를 수상했다. 정상급 타격과 노련한 리드를 모두 갖췄다고 평가 받는다. 지난 시즌 9위에 그쳤던 두산을 다시 반등시키는 데 앞장설 예정이다.
세리자와 코치는 KBO리그서 오랫동안 배터리 코치를 역임했다. 2010년 SK 와이번스를 시작으로 한국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중간에 야쿠르트 스왈로즈로 떠나긴 했지만 2017년에 다시 한국으로 와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에서 지도한 뒤 지난 시즌 SSG 랜더스에서 통합우승을 경험했다. 그리고 네 번째 팀 두산을 맡았다.
10여년이 넘는 한국 생활동안 세라자와 코치는 박경완(LG 배터리코치), 진갑용(KIA 배터리 코치), 유강남(롯데) 등 한국 최정상급 포수들을 다양하게 만났다. 이번에는 양의지와 함께 하게 됐다.
세리자와 코치는 "양의지를 만난 건 코치로서 영광이다. 타자는 원래 투수랑 싸우는데, 양의지는 투수뿐만 아니라 포수랑도 싸우게 하는 그런 존재감이 있다. 그런 존재는 양의지가 유일하다. 진갑용, 박경완 등 명포수들과 함께했지만, 양의지 역시 최정상급 선수라 생각한다"고 칭찬으로 시작했다.
이어 "대화를 많이 나누고 있는데, 스마트하게 이야기 하더라. 지금까지 코치 생활을 해오면서 진갑용, 박경완 등 명포수와 함께 해왔지만 그런 선수들에게 지지 않는다. 톱 레벨에 있는 선수다"면서 "좋은 포수는 이길 수 있는 포수다. 승률이 높은 포수인 게 가장 중요하다. 그러니 양의지의 연봉이 높은 것"이라며 거듭 극찬을 이어갔다.
하지만 양의지에게도 보완할 점이 있을 터. 세리자와 코치에게 딱 보였다. 바로 낮은 공에 대한 프레이밍이다.
그는 "유강남이 프레이밍으로 스트라이크를 만든 비율이 63%인 반면 양의지는 50%다. 유일하게 떨어지는 부분이 프레이밍이다"며 "어떻게 하면 이 공을 스트라이크로 보이게끔 하는지에 대한 기술이기 때문에 양의지에 알려주고 있다. 유일한 과제는 이것 뿐이다"고 설명했다.
세리자와 코치는 양의지가 건강하다면 우승을 다투는 팀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 그는 "양의지는 지난해 포수 수비 이닝이 750이닝이 채 안 된다. 부상이 있기도 했지만, 양의지가 올해는 주전 포수로 850이닝 이상은 수비를 해줘야 우리가 우승을 다툴 수 있다. 나는 양의지가 지명타자나 경기에 나서지 않을 때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2번 포수(후보는 장승현, 안승한, 박유연)를 잘 만들어 보는 것이 내 과제다. 잘 만들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양의지는 곧 WBC 대표팀 합류를 위해 팀을 잠시 떠나야 한다. 세리자와 코치는 양의지에 대한 걱정과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세리자와 코치는 "양의지의 마음가짐이 복잡할 것이다. 대표팀으로 나서 2020 도쿄올림픽의 빚을 갚아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고, 팀의 중심으로서 시즌을 잘 꾸려가야 한다는 생각도 있을 것이다. 짊어지고 있는 무게감이 클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더 양의지를 응원할 수밖에 없다"고 힘줘 말했다.
[양의지, 세리자와 유지 배터리 코치(오른쪽), 포수조 단체사진.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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