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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현존하는 유럽 축구 최고의 '공격 듀오'는 누구일까.
개인 성적, 팀 성적 모두 손에 쥔 최고의 듀오가 있다. 바로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의 공격 듀오 빅터 오시멘과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다.
오시멘은 16골을 넣으며 세리에A 득점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크바라츠헬리아는 9도움으로 도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격포인트로 따지면 오시멘이 19개(16골·3도움)로 1위, 크바라츠헬리아가 17개(8골·9도움)로 2위다.
그리고 이들이 최선봉에서 활약한 나폴리는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그룹과 승점 10점 차 이상이 나는 유럽 5대 리그 유일한 팀. 올 시즌 가장 우승이 유력한 팀이다. 오시멘과 크바라츠헬리아의 힘이다.
유럽 5대 리그 중, 한 팀에서 득점 1위와 도움 1위를 동시에 보유한 다른 한 팀이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다. 엘링 홀란드가 25골로 1위, 케빈 더 브라위너가 11도움으로 1위다. 하지만 맨시티는 리그 1위가 아니다. 아스널에 뒤진 2위다. 이것이 나폴리와 가장 큰 차이다.
오시멘과 크바라츠헬리아 듀오가 더욱 위대한 건, 그들이 공존하는 모습이다. 자신의 기록을 위해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서로를 배려했고, 서로를 위해 희생했다. '아름다운 공존'이다.
나폴리는 지난 5일 이탈리아 라스페치아의 스타디오 알베르토 피코에서 펼쳐진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21라운드 스페치아와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리그 5연승을 달린 나폴리는 이번 승리로 승점 56점을 쌓았다.
이 경기에서 오시멘과 크바라츠헬리아의 '아름다운 공존'을 볼 수 있었다.
후반 1분 나폴리는 상대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었다. 대부분의 팀에서는 득점 1위를 달리는 선수에게 페널티킥을 몰아준다. 득점왕을 만들기 위해서다. 하지만 나폴리는 그렇지 않았다. 개인보다 팀이 더 위대했다.
키커로 크바라츠헬리아가 나섰다. 사실상 팀을 위해 오시멘이 페널티킥을 양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크바라츠헬리아는 깔끔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23분 오시멘이 압도적인 점프를 자랑하며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었다. 그리고 후반 27분. '아름다운 공존'의 결정적인 장면이 나왔다. 역습 상황. 크바라츠헬리아가 문전으로 치고 들어갔다. 앞에는 남은 건 골키퍼 1명. 그가 골에 욕심을 냈다면 직접 슈팅으로 가져가도 될 상황이었다.
그런데 크바라츠헬리아는 더 좋은 찬스를 위해, 팀을 위해, 또 오시멘을 위해 문전으로 달려오는 오시멘에게 넘겼다. 오시멘 앞에는 완벽한 찬스가 펼쳐졌고, 그는 큰 힘을 들이지 않고 골을 성공시켰다. 크바라츠헬리아가 오시멘에게 대놓고 배려한 것이다. 이 골로 나폴리는 3-0 완승을 거뒀고, 우승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섰다.
오시멘과 크바라츠헬리아의 아름다운 공존. 이 힘이 유럽 최고의 공격 듀오를 만들었고, 이탈리아 최강팀을 만들었다.
잘 되는 팀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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