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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김진성 기자] “체인지업을 좌우타자 모두 써도 될 것 같은데?”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스포츠컴플렉스. LG 투수들의 불펜피칭이 시작됐다. 이날 아담 플럿코, 성동현이 몸을 풀었다. 특히 플럿코는 주전포수 박동원을 앉혀 놓고 처음으로 공을 던졌다.
플럿코는 4일에 합류했다. 그의 고향 댈러스의 공항이 활주로 결빙으로 비행기 이동편이 막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몸을 잘 만들어왔고, 36구의 공을 뿌렸다.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 커터, 슬라이더를 섞었다.
이날 가장 눈에 띈 건 체인지업. 플럿코는 지난 시즌 우타자를 상대로 체인지업을 구사하지 않았다. 그러나 불펜피칭을 지켜보던 LG 염경엽 감독은 “체인지업을 좌우타자 모두 써도 될 것 같았다”라고 했다.
우투수에게 체인지업은 우타자 몸쪽으로 들어간다. 제구가 정교하지 않으면 가운데로 들어가 장타를 맞거나, 아니면 몸에 맞는 공이 나올 확률이 있다. 어쨌든 플럿코는 체인지업을 좌타자에게만 써도 15승에 평균자책점 2.39를 찍었다.
플럿코는 투구 후 포수 박동원, 염경엽 감독, 박경완 배터리 코치 등과 한참 의견을 교환했다. 박동원은 “직구 구위가 너무 좋다. 체인지업 움직임도 좋았다”라고 했다. 염 감독도 체인지업의 적극적 사용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체인지업과 커브 모두 낮게만 들어가면 된다”라고 했다.
박경완 코치는 포수 입장에서 디테일을 챙겼다. 플럿코에게 박동원이 어떤 포구 동작을 가져가는 게 편안한지 물었고, 플럿코는 관계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플럿코도 첫 피칭이라 어차피 100% 전력피칭이 아니었고, 몸을 푸는 의미와 함께 박동원과 처음으로 합을 맞췄다는 의미가 있었다.
박동원은 이번 캠프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LG 투수들 공부를 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플럿코 투구 이후 포수 입장에서, 타자 입장에서 든 느낌을 디테일하고 은밀하게 얘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플럿코 또한 박동원 얘기를 경청한 뒤 의견을 주고 받았다.
플럿코도, 박동원도 올 시즌 LG의 대권도전에 중요한 키 플레이어들이다. 플럿코는 키움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을 망쳤지만, 페넌트레이스만 돌아보면 작년 최고 우완투수 중 한 명이었다. 박동원도 장타력과 우수한 주자견제, 수비력을 보여주는 포수다. 이번 스프링캠프는 핵심 투수들과 새로운 주전포수가 합을 만들어가는 시간이다.
플럿코는“전체적인 느낌이 좋았다. 박동원과 호흡을 맞춰서 즐거웠고 앞으로 더 기대가 된다. 난 준비가 됐다. 엘지 파이팅”이라고 했다.
[플럿코와 박동원(위), 플럿코(중간), 박동원(아래). 사진 =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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