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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훔치기' 주동자였던 카를로스 벨트란이 뉴욕 메츠에 프런트로 합류한다. 감독직이 불발된 이후 3년 만이다.
미국 '뉴욕 포스트'는 6일(한국시각) 카를로스 벨트란이 뉴욕 메츠의 프런트로 합류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메츠는 전 스타 중견수를 고용해 빌리 에플러 단장 밑에서 일하게 될 프런트 오피스에 합류할 예정"이라며 "벨트란의 임무가 무엇이 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벨트란은 지난 199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49순위로 캔자스시티 로얄스의 지명을 받았다. 벨트란은 입단 3년 만인 1998년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고,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뉴욕 메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뉴욕 양키스, 텍사스 레인저스 등을 거치며 20년간 활약했다.
현역 시절의 커리어만 놓고 보면 벨트란은 엄청난 선수였다. 벨트란은 2001년부터 2009년까지 9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등 통산 2586경기에 출전해 2725안타 435홈런 1587타점 1582득점 312도루 타율 0.279 OPS 0.835의 어마어마한 성적을 남겼다.
벨트란은 1999년 156경기에서 194안타 22홈런 108타점 112득점 27도루 타율 0.293 OPS 0.791로 활약하며 신인왕 타이틀을 손에 넣었고, 9번이나 올스타(2004-2007, 2009, 2011-2013, 2016)로 선정됐다. 그리고 실버 슬러거(2006, 2007) 2회, 골드 글러브(2006-2008) 3회를 수상, 은퇴 직전인 2017년에는 휴스턴에서 생애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선수 시절의 벨트란은 이견이 없는 '레전드'지만, 최근 이미지는 썩 좋지 못하다. 바로 휴스턴이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해 '사인훔치기'의 주동자였던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벨트란은 2020시즌에 앞서 메츠 신임 사령탑으로 내정됐으나, 사인훔치기 스캔들로 인해 단 한 경기도 치르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벨트란은 메츠에서 어떠한 역할을 맡게 될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벨트란을 향한 메츠의 마음은 진심인 것으로 보인다. '뉴욕 포스트'는 "벨트란의 이번 고용은 감독직이 불발된지 3년 만에 이루어졌다. 그는 휴스턴의 사인훔치기 스캔들로 연관된 후 해고됐다"며 "메츠의 벅 쇼월터 감독은 1년 전과 이번 오프시즌 벨트란은 보조 타격 코치로 고려했다"고 전했다.
[뉴욕 메츠 감독으로 선임됐던 당시의 카를로스 벨트란.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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