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조규성(25·전북현대)과 다빈손 산체스(26·토트넘)가 다시 맞붙는다.
대한축구협회(KFA)는 6일 “3월 24일에 국내에서 콜롬비아와 친선 A매치를 치른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기간은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지정한 A매치 기간이기 때문에 양 팀이 최정예 멤버로 나설 예정이다.
조규성과 산체스는 각각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콜롬비아 축구대표팀 소속으로 차출될 가능성이 높다. 이 둘은 초면이 아니다. 이미 지난해 여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 차례 맞붙었다. 쿠팡플레이시리즈 초청 친선경기에서 조규성은 팀 K리그 소속으로, 산체스는 토트넘 소속으로 격돌했다.
이 경기 전반전에 스파크가 튀었다. 조규성이 토트넘 페널티 박스 안에서 드리블을 하던 중 산체스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김종혁 주심이 페널티킥(PK)을 선언하지 않자, 조규성은 두 팔을 벌려 주심에게 항의했다.
이때 산체스가 조규성을 밀치며 ‘이게 왜 반칙이냐’는 식으로 받아쳤다. 한국어와 스페인어를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이승우가 조규성과 산체스의 신경전을 말렸다. 산체스는 그럼에도 분이 안 풀렸는지 계속해서 조규성을 쏘아붙였다.
경기력으로 두고 보면 조규성이 승리했다. 조규성은 전반 추가시간에 산체스와의 경합에서 이기며 헤더골을 기록했다. 조규성의 머리에 맞은 공은 토트넘 골문 구석에 정확히 꽂혔다. 경기 결과는 6-3 토트넘의 승리로 끝났다.
그로부터 약 8개월이 흘러 다시 만난다. 그 사이에 조규성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해 가나전 멀티골로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산체스의 콜롬비아는 남미 예선에서 탈락하며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다. 산체스는 자택에서 TV로 남의 나라 경기를 봐야 했다.
조규성-산체스 외에 인연이 깊은 선수들은 또 있다. 산체스는 한국 주장 손흥민의 토트넘 동료이기도 하다. 또한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황인범과 함께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에서 뛰고 있다. 양 팀이 어떤 선수단을 꾸릴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큰 변수가 없는 한 조규성·손흥민·황인범·산체스·하메스는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경기는 한국 새 감독의 데뷔전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고 고국 포르투갈로 돌아갔다. 대한축구협회는 카타르 월드컵 직후 미하일 뮐러 전력강화위원장을 선임해 새 감독을 찾고 있다. 벤투 후임 감독은 콜롬비아전부터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4년간 한국을 이끌 예정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대한축구협회 제공]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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