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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양재동 사옥 전경.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현대차그룹 노조 집행부가 계열사 노조의 특별격려금 지급을 요구하며 장외 투쟁에 나선다. 모든 계열사가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며 결국 거리로 나오는 강경 행보를 펼치기로 한 것이다.
6일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노조 집행부는 오는 16일 현대위아 창원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참석 규모는 300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현대위아에서만 300여명이 참석하며 그룹 내 다른 계열사까지 합치면 참석 인원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초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11개 현대차그룹 계열사 노조는 전 직원 격려금 지급을 위한 공동투쟁을 결의했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를 비롯해 현대로템·현대위아·현대트랜시스·현대케피코 노조 등이 합세했다.
이들의 주된 요구는 전 계열사에 격려금을 지급해달라는 것이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는 400만원 상당의 특별격려금을 지급했다. 이후 현대제철 노조가 특별격려금을 요구하며 부분파업에 나서자 현대제철도 성과급 형태로 1310만원을 주기로 했다.
올해에는 다른 계열사 노조들이 격려금을 받기 위한 투쟁 수위를 높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트랜시스 노사 또한 특별격려금 문제로 수 차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노조 관계자는 “일부 계열사에만 격려금을 지급한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중요하지 않은 계열사는 없다”고 주장했다. 현대차그룹 노조 집행부는 현대위아 본사를 시작으로 다른 계열사 본사에서도 집회를 이어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노조의 투쟁 수위는 실적 개선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각각 9조8198억원, 7조2331억원을 기록하며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연초부터 현대차그룹 계열사 노조가 거리로 나오면서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는 와중에 모든 계열사에 동일한 성과급을 달라는 요구는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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