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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대 라이벌' 중 하나인 토트넘과 아스널. 두 팀의 격돌인 '북런던 더비'는 가장 치열한 더비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자연스럽게 두 팀의 팬들은 서로 앙숙이다. 서로를 너무도 미워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스널 팬들이 토트넘의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에 고마워하고, 찬사를 보내는 일이 벌어졌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20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노리는 아스널. 잘 나가다 막혔다. 지난 4일 에버턴과 경기에서 0-1로 졌다. 충격패였다. 1위 팀이 강등권 후보에 일격을 당한 것이다. 아스널의 승점은 50점에 멈췄다.
2일 후 매섭게 추격 중인 2위 맨체스터 시티가 경기를 펼쳤다. 상대는 토트넘이었다. 승점 45점의 맨시티가 토트넘에 승리한다면 아스널과 격차는 2점 차로 좁혀진다. 아스널이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는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과 언론들이 맨시티의 승리를 예상했다. 하지만 결과는 반전. 토트넘이 케인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승점차는 5점이 유지됐다. 아스널 팬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우승을 향한 그들의 열정은 최대 라이벌 공격수 케인의 찬사로 이어졌다. 영국의 '더선'이 이런 아스널 팬들의 열정적인 반응을 소개했다.
케인은 맨시티전 1골로 역사를 바꾸었다. 이 골은 EPL 역사상 가장 빠른 200골이었다. 그리고 케인은 앨런 시어러, 웨인 루니에 이어 EPL 역대 3번째 200골에 성공했다. 또 케인은 토트넘에서 통산 267골을 넣었다. 역대 1위다. 266골로 공동 1위였던 지미 그리브스를 넘고 케인은 토트넘의 역사가 됐다.
경기 후 아스널 팬들은 SNS를 통해 "케인,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 축하한다", "케인이 아스널의 우승을 도왔다", "케인은 정말 좋은 이웃이다", "케인이 아스널 구조에 나섰다", "케인 정말 고마워! 토트넘도 고마워!" 등의 반응이 나왔다.
토트넘과 아스널. 이날만큼은 앙숙이 아니라 정말 좋은 이웃이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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