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한국과 일본이 이웃이어서 좋은 점이 있다. 스파링 상대를 구할 때 ‘세트’로 묶을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6일 “오는 3월 24일 국내에서 열리는 친선 A매치 상대는 콜롬비아다. 경기 장소와 시간은 아직 미정”이라고 발표했다. 비슷한 시각 일본축구협회(JFA)도 “3월 28일 오사카에서 콜롬비아와 친선 경기를 치른다”고 알렸다.
한국과 일본을 차례로 방문하는 콜롬비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 랭킹 17위 팀이다. 남미에서 브라질(1위), 아르헨티나(2위), 우루과이(16위) 다음으로 4번째 순위다. 하메스 로드리게스(올림피아코스), 라다멜 팔카오(라요 바예카노), 다비손 산체스(토트넘), 후안 콰드라도(유벤투스)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하다.
한국과 일본은 ‘인기 많은’ 상대팀 콜롬비아를 비교적 손쉽게 데려올 수 있었다. 두 나라가 지리적으로 가까우며, 대표팀 레벨도 수준급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한국(서울)과 일본(오사카) 사이의 거리는 830㎞에 불과하다.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북부 해안가까지의 거리와 비슷하다. 또한 한국, 일본 모두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한 팀이다.
무엇보다 현실적으로 가장 중요한 건 ‘돈’이다. 친선 A매치 상대를 구할 때 원정팀을 부르는 초청비과 항공료, 체류 비용을 홈팀이 건네곤 하는데,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 만약 한국이나 일본 중 한 팀이 콜롬비아를 초청했다면 그 비용이 2배로 들었을 터. 다행히도 한국과 일본이 항공료 등을 반반으로 부담해서 세계 17위 팀 콜롬비아를 초청할 수 있었다.
상대팀 입장도 마찬가지다. 콜롬비아로서는 1경기를 뛰려고 지구 반대편 동아시아까지 오는 게 큰 부담이 된다. 한국까지 오는 김에 일본도 찍고 가는 일정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해 한·일 두 나라의 초청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
친선 A매치마다 자주 있는 일이다. 당장 지난해 A매치 일정을 봐도 알 수 있다. 한국은 2022년 6월에 이례적으로 4팀(브라질·칠레·파라과이·이집트)을 홈으로 불러 친선전을 열었다. 그중 브라질과 파라과이는 일본에서도 친선전을 치렀다. 세계 최강 브라질은 동아시아를 휩쓸고 '호감팀'이 되어 돌아갔다.
축구계 관계자는 “A매치 기간에 상대팀을 구하는 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만약 한국 혼자서 인기팀을 초청한다면 비용 부담이 클 것이다. 상대팀도 굳이 1경기 뛰려고 한국까지 오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이 함께 추진하면 비용이나 일정면에서 합리적인 선택지가 된다”고 들려줬다.
한편 한국의 3월 A매치 또 다른 상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일본 측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은 우루과이와 친선전을 치르기로 합의했다. 우루과이는 콜롬비아와 엇갈리는 일정으로 한국, 일본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아직 계약을 확정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마이데일리 DB]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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