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케이뱅크가 내실다지기에는 미흡하고 외형적인 당기순익 증가에 급급하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인터넷전문은행임에도 불구하고 저신용자 대상 대출에 소홀하고 반면에 작년 전산장애로 소비자 불만이 빗발쳤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곧 전년도 경영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역대급 당기순익이 예상된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익만 71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배 넘는다.
인터넷전문은행 역대급 실적 달성을 두고, 금융당국의 시선도 이젠 곱지 않다.
당초 인터넷전문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활성화를 위해 도입됐는데 도리어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대출장사를 하고 있어서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작년 12월 케이뱅크 신용대출 이용자의 평균 신용점수는 895.82에 달했다. 같은기간 카카오뱅크 신용대출 이용자의 평균 신용점수는 777점이다.
높은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도 문제다.
은행연합회 공시 작년 12월 기준 케이뱅크 가계예대금리차는 2.47%로 카카오뱅크(1.83%)보다도 높았다.
이러한 와중에 케이뱅크는 이달 들어 예금금리도 낮췄다.
케이뱅크는 파킹통장인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3.0%에서 2.7%로 0.3%p(포인트) 인하했다. ‘코드K 정기예금’ 금리도 1년 만기 기준 4.10%에서 3.80%로 낮아졌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내세운 파킹통장 금리 3%는 애초에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버거운 수준”이라며 “상장도 연기됐으니 수익성 관리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고객 서비스는 오히려 추락하고 있다. 케이뱅크 작년 민원은 108건으로 2021년 대비 4배 넘게 급증했다. 석 달 전에는 7시간 넘게 전산장애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는데, 이로 인해 민원도 크게 늘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2월 말 실적 공시 전까지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하기 어려우나 지난해에도 중저신용 대출 확대를 이어와 올해 목표는 32%로 하고 있다”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높이도록 지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 케이뱅크]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