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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인스타그램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최근 『이상한 나라의 박지현』을 출간하고 정치 활동을 재개한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구속 기로에 놓인 이재명 대표와 측근들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박 전 위원장은 지난 15일 진행한 이 매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가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고 설사 구속이 된다고 해도 공천권을 내려놓지는 않을 것 같다”며 “총선에 목매는 측근들이 이 대표를 지키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본인의 공천 따기에 바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가결시키는 것이 (방탄 프레임을 깨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이 대표가 본인이 가진 기득권을 다 내려놓을 각오로 임해야 지금의 정국을 돌파하는 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n번방’ 사건을 공론화한 ‘추적단 불꽃’ 출신인 박 전 위원장은 지난해 1월 대선을 앞두고 이 대표가 직접 영입한 인물이다. 하지만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패배한 이후 이 대표를 잇따라 비판하며 ‘이재명 저격수’로 변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터뷰는 박 전 위원장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타임 100 임팩트 어워드’에 참석한 뒤 진행됐다고 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Q : 지난해 9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선정한 ‘넥스트 100인’의 ‘리더’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두바이에선 어떤 사람들을 만났나.
A : “인도네시아의 산림 보호 활동가 파위자 파르한을 만나 대기오염, 산림 보호, 농업 등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우리 정치가 관심을 쏟아야 할 우선 순위를 판단할 수 있었다. 보츠와나 최연소 장관인 보골로 케네웬도(36) 통상산업부 장관과는 성 평등과 기후변화 관련 연대를 모색해보자고 약속했다. 9월에 싱가포르에서 행사가 또 있어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더 많은 동료도 만나서 연대의 장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Q : 타임지 행사의 중요 키워드는 무엇이었나.
A : “현 시점에서는 ‘안전’이라고 결론 내렸다. 온라인에서는 디지털 기본법을 제정하는 일, 오프라인에서는 기후위기 대응이라고 생각한다. 탄소 배출을 축소하고 탄소 정화 조건을 향상하는 문제는 한 나라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두 가지 문제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동료를 만났다는 것이 뜻 깊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9일 서울에서 연 출판 기념회를 시작으로 전국 순회 북콘서트에 나설 예정이다. 그는 서울 행사에서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며 “저도 출마해서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내년 총선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Q :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영장 청구는 어떻게 보나.
A : “이 대표 본인이 국회의원에 대한 불체포 특권을 내려놔야 한다는 얘기를 계속 했다. 본인이 말했던 것처럼 포기 하는 게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체포 동의안을 가결해야 한다고 생각 한다. 국민들이 가장 싫어하시는 것이 기득권 정당, 방탄정당, 내로남불이다.”
Q : 민주당에게 필요한 차기 총선 전략은 무엇인가.
A : “‘586’ 의원 중 수도권 다선 의원들은 각자 험지로 가거나 용감한 퇴장을 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이인영 의원이 고향인 충주로 내려가는 방식이 있을 수 있다. 그분들은 지더라도 지방선거에 다시 도전하면 된다. 정말 험지로 가거나 용감한 퇴장을 하면서 청년을 후원하는 방향을 모색하는 게 민주당이 살 길이다.”
Q : 민주당이 ‘입법 독주’라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쟁점 법안을 본회의에 계속 올리고 있다.
A :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개정안)과 ‘양곡관리법’은 노동자와 농민의 생존권과 직결돼 있다. 민생 법안은 밀어붙여야 한다. 국민의힘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방탄을 계속하면 민주당이 이 부분은 돌파해야 한다고 본다. 이런 행동은 계속 국민 앞에 보여야 한다.”
Q : 향후 구체적인 출마 계획은.
A : “차기 총선은 내게 단기 플랜이다. 지금은 정말 길게 보면서 ‘대결 정치’를 ‘해결할 수 있는 정치’로 바꾸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당장 나 혼자 당선된다고 바뀔 수 없다는 걸 너무 느꼈다. 같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동료를 모아서 (국회로) 들어가는 것이 최종 목표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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