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레전드 투수가 봐도 심상치 않다. 시범경기 홈런왕 출신 송찬의(24·LG)의 이야기다.
송찬의는 지난 시즌 시범경기 때 12경기에서 6홈런을 때리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정규 시즌에 33경기 타율 0.236(72타수 17안타) 3홈런 10타점 OPS 0.699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경험을 쌓기 위해 질롱코리아에 합류해 경기를 뛰고 왔다. 불방망이를 뿜었다. 호주프로야구리그서 28경기 타율 0.324(102타수 33안타) 7홈런 24타점 OPS 0.979의 호성적을 거둔 것이다.
송찬의는 호주에서 귀국한지 일주일 만에 다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호준 타격 코치 지도 아래 열심히 배트를 돌리고 있다.
송찬의의 공격력만큼은 '대성불패' 구대성도 인정했다. 구대성은 통산 67승 71패 214세이브 18홀드 평균자책점 2.85의 기록을 세운 KBO리그의 레전드다. 그는 이병규 질롱코리아 감독의 요청으로 잠시 투수 복귀에 나섰고, 3경기 2⅓이닝 비자책 2실점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만 53세의 나이로 마운드에 올라 호주리그 최고령 기록을 썼다.
이 때 잠시나마 질롱코리아 선수들과 한솥밥을 먹었는데, 송찬의가 눈에 들어왔다. 구대성은 이미 인상깊에 본 날이 있었다. 지난달 14일 오클랜드 투아타라와의 경기서 시구자로 나섰을 당시 경기서 송찬의가 2점 홈런을 때려낸 바 있다. 기세를 이어 호주 리그를 호성적으로 마쳤다.
최근 두산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구대성은 송찬의의 이름을 꺼냈다. 그는 "치는 게 레벨이 다르다. 바로 1군에서 써도 될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투수 출신 구대성의 눈에도 남다르게 보였던 듯 하다. 그는 "(타격이) 한 단계 위다"라며 거듭 호평했다.
올 시즌 LG는 염경엽 호로 새출발한다. 염경엽 감독은 송찬의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다. 하위타선에서 1루 또는 2루수로 기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송찬의로서는 자신의 가능성을 보여줄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레전드 투수의 극찬까지 받은 송찬의가 올 시즌 잠재력을 터뜨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송찬의(위), 구대성. 사진=마이데일리DB, 질롱코리아 SNS]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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