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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국민의힘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대구권 광역철도 사업으로 신설되는 경상북도 구미 사곡역에 대해 구미시가 '박정희생가역'으로 역명 개정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둘 다 하면 안 된다가 아니라, 둘 다 하는 방향으로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면서 "미국 최대의 국제공항인 뉴욕 JFK국제공항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따왔고, 유럽 대륙 최대의 관문으로 통하는 프랑스 샤를드골 공항도 마찬가지"라고 반박했다.
20일 디지털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이준석 전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진영역이 '노무현생가역'이 되지 않은 것처럼 사곡역이 '박정희생가역'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우선 KTX 정차역도 아니고 전철역에 이런 이름을 붙인다는 것은 정말 박정희 대통령을 예우하는 사람이라면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역 이름에 박정희 대통령 이름을 붙인다고 관광 수요나 방문객이 늘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전혀 논리적이지 않다"면서 "이미 '청도새마을휴게소'에 관광객이 오지 않는 것과 비슷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가 언급한 '청도새마을휴게소'는 경북 청도를 지나는 신대구부산고속도로에 위치한 휴게소로 청도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때 추진된 새마을 운동의 발상지라는 의미로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반면 윤상현 의원은 이 전 대표의 입장과 반대 의사를 밝혔다. 윤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가 경북 구미시가 사곡역을 '박정희생가역'으로 역명을 개정하려는 일에 대해, 경남 김해 봉하마을 진영역이 '노무현생가역'이 되지 않은 것처럼 박정희생가역도 만들어지면 안 된다고 말했다"며 "우리나라도 국민적 합의만 이루어진다면 전직 대통령의 이름을 역명이나 공항명으로 남기는 일에 인색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인간은 누구에게나 공과 과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그러나 과거의 인물을 역사의 균형추 위에서 바라봤을 때 과보다 공이 훨씬 많다면, 야박한 평가보다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안 되는 쪽보다는 되는 쪽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이는 비단 정치진영을 떠나서, 우리 대한민국이 역사를 어떻게 직시하고 미래로 이어가는지와 연결된 문제라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가 위치한 경북 구미시에 따르면 시는 대구권광역철도사업으로 신설되는 사곡역 역명 개정을 위해 시민 의견 수렴을 위한 공고를 내고, 국토부 및 국가철도공단과 협의 등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12월 국토부 및 국가철도공단과 협의했으며 지난 1월 30일부터 2월 8일까지 실시된 시민 의견수렴 공고를 통해 '박정희생가역', '박정희역', '정수역', '새마을역' 등의 의견을 접수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시 지명위원회 심의에서 결정된 명칭이 국가철도공단, 국토부 등에 심의를 받게 될 것"이라며 "향후 추가적인 시민 의견을 수렴 계획은 없고, 박정희 대통령 생가와 연계한 구미 대표 명소로 만들기 위해 '박정희생가역'이 심의 대상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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