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KIA 김종국 감독의 생각은 확고하다. 올 시즌을 기점으로 최형우(40)에게 풀타임 지명타자를 보장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계약기간에 타선의 리빌딩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지속적인 강타선’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종국 감독은 최근 애리조나 투손 스프링캠프지에서 “확실한 주전이 있으면서도 그 뒤에서 경쟁할 수 있는 선수가 나오는 게 좋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형우 다음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주전을 위협할 선수가 나와야 한다”라고 했다.
이미 최형우가 KIA 타선의 코어는 아니다. 나성범이 1년 전 입단하면서 그 역할을 맡았고, 또 다른 베테랑 김선빈이 뒤를 받친다. 박찬호가 타격에 눈을 떴고, 황대인이 1루수로 자리잡았으며, 최원준도 6월에 돌아온다.
김 감독은 이 기조에 못을 박을 수 있는 강력한 ‘젊은 동력’을 찾는다. 이미 내부적으로 후보군은 설정돼있다. 2년차를 맞이할 내야수 김도영, 이적생 거포 유망주 변우혁, 오랫동안 공 들이는 왼손 거포 기대주 김석환이 그 주인공이다. 변우혁~김도영~김석환으로 이어지는 BKK 트리오.
김도영과 변우혁은 류지혁과 주전 3루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석환도 주전 좌익수 후보이자 여차하면 황대인의 1루를 위협할 수 있는 자원이다. 김도영과 김석환은 방황을 끝내고 자신만의 타격 매커닉을 확고하게 설정, 1년 내내 싸울 준비를 착착 해내고 있다. 변우혁은 잔부상 없이 꾸준히 기회를 받으면 브레이크 아웃 시즌을 만들 수 있는 역량이 있다는 평가다.
김 감독은 “잘 하는 선수들이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다. 형우가 잘 하면 계속 쓰면 된다”라고 했다. 최형우의 기회를 의도적으로 배제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변우혁과 김석환을 좀 더 업 시켜야 한다”라고 했다.
특히 김석환을 두고 “기량과 멘탈 모두 질롱코리아에 다녀온 뒤 올라왔다. 작년보다 기대치가 높다. 작년에는 사실 부족한 측면이 있어도 장래성 때문에 기회를 준 측면도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좀 더 지켜보려고 한다”라고 했다. 실제 질롱코리아에서 확실히 날카로운 타격을 했다.
김도영이 주전 3루수로 자리잡고, 김석환과 변우혁이 적어도 주전들을 위협할 수 있는, 주전으로 손색없는 세력으로 성장할 때 KIA 타선이 장기적으로 건강해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투손의 변덕 심한 날씨로 실전 기회가 제한됐지만, 오키나와에선 그동안 준비한 비기들을 시험대에 올릴 전망이다.
[변우혁과 김도영(위), 김석환(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