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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의 국회 표결 날짜(27일)가 다가오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말도 거칠어지고 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이 대표는 23일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수사 정국을 ‘법치의 탈을 쓴 사법사냥’ ‘강도와 깡패들이 날뛰는 무법천지’ ‘오랑캐의 불법 침략’이라고 표현했다.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국가 권력을 갖고 장난하면 그게 깡패지, 대통령이겠냐”며 윤석열 대통령을 ‘깡패’에 비유했다. 작심하고 원색적인 비난에 나선 것이다.
체포동의안 표결을 나흘 앞둔 이날 이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치를 빙자한, 법치의 탈을 쓴 사법사냥이 일상이 되고 있다”며 “정치는 사라지고 지배만 난무하는 야만의 시대가 다시 도래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법원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을 계획이 없었냐’는 질문에는 “강도와 깡패들이 날뛰는 무법천지가 되면 당연히 담장이 있어야 하고 대문도 닫아야 한다”며 현 상황에선 불체포특권을 포기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또 “국경을 넘어 오랑캐가 불법적 침략을 계속하면 열심히 싸워서 격퇴해야 한다”며 “오랑캐의 침입 자체를 막거나 회피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검사독재정권의 이런 무도한 폭력적 지배가 일시적으로는 성공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우리 국민께서 결코 이를 용납하거나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회견 내내 윤석열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주어진 권력을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사적 이익과 정적 제거, 권력의 강화를 위해 남용하는 것은 범죄 행위”라며 “영원할 것 같지만 정권과 권력은 길지 않다”고 경고했다.
이어 “제가 부족했기 때문에 대선에서 패배했고 그로 인해 제 개인이 치러야 할 수모와 수난은 감당해야 한다. 제가 역사의 죄인”이라면서 “그러나 지금 승자로서 윤 대통령과 윤석열 정권이 벌이고 있는 일은 저의 최대치의 상상을 벗어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 대표는 검찰이 위례·대장동 특혜개발 의혹과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청구한 구속영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66분간의 회견에서 모두발언에만 45분을 할애해 영장 내용을 상세히 지적했다. 그는 “대장동 개발과 성남FC 관련 사건들은 이미 10년 전, 5년 전, 7년 전에 벌어진 일들”이라며 “사건은 바뀐 것이 없는데 대통령과 검사가 바뀌니 판단이 바뀌었다”고 꼬집었다.
또 “영장에 보면 이재명이 돈 받았다는 내용은 하나도 없다”며 “찾아낸 게 없다 보니 검찰에 포획돼 궁박한 처지에 빠진 사람들을 이용해 번복된 진술을 만들어내고 그에 기초해 검은색을 흰색으로, 흰색을 검은색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처구니가 없는 것이, 야당 대표라서 영향력을 행사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구속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러면 대통령 부인은 어떻게 되느냐”고 반문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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