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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일본제국주의에 항거해 대한독립을 선언한 3·1절에 세종시의 한 아파트 베란다에 태극기 대신 일장기가 내걸려 공분이 일었다. 일장기를 내건 세대주는 다름 아닌 일본인으로 “한국이 너무 싫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1일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세종시의 한 아파트 베란다 1곳에 일장기가 내걸렸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퍼졌다.
한 누리꾼은 “오늘 아침 태극기를 걸려고 하는데 아들이 ‘엄마 누가 일본국기를 달았어요’ 하기에 장난인가 했는데 웬걸 진짜 단 거예요”라며 “다른 날도 아니고 삼일절 떡하니 이른 아침부터 이런 일이 우리 동네에서 일어나니 정말 어이없네요”라고 했다.
이에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쳤고 아파트 관리사무소, 세종시, 세종경찰서 관계자들이 잇달아 해당 가구를 방문해 수차례 내려줄 것을 요구했지만 한동안 일장기는 내걸려 있었다.
결국 일장기는 이날 오후 4시쯤에야 내려갔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주민 등의 항의가 있어 이 가구를 방문해 내려 달라고 했지만 (입주민이) 한동안 듣지 않다가 오후 늦게 내렸다. 일장기 게양 이유 등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일장기가 달린 것을 보고 법률 검토를 했지만 강제로 내릴 수 있는 규정을 찾지 못해 관련 부서에서 자진 철거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장기를 내건 주민은 “나는 일본인인데, 한국이 너무 싫다”고 말했다.
또한 해당 입주민은 이웃주민들이 벨을 누르고 소리를 지르는 등 항의를 계속하자, 결국 밖으로 나와 ‘나는 일본인이고 윤석열 대통령 발언에 지지를 보내기 위해 일장기를 달았다’고 주장했다고 KBS가 전했다.
하지만 정작 아파트 입주민 카드에는 ‘한국인’으로 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시 관계자는 “왜 일본인이라고 했는지, 무슨 의도로 일장기를 내걸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해당 사실이 알려진 후 온라인 공간에선 비판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지역 주민들과 누리꾼들은 “무슨 생각으로 일장기를 내걸었는지 정말 어이없다”, “설마 입주민이 한국인은 아니겠지”, “한국이 싫으면 떠나라” 등의 댓글을 달았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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