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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오키나와(일본) 박승환 기자] 댄 스트레일리와 찰리 반즈까지 두 명의 '에이스' 그리고 '안경에이스' 박세웅과 한현희에 이어 롯데 자이언츠의 5선발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마당쇠' 역할을 했더 나균안이다.
롯데는 1차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이인복을 제외했다. 이인복은 2021시즌 후반부터 선발로 포지션을 전향, 지난해 26경기(23선발)에서 9승 9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하며 '5선발'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시즌이 끝난 뒤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게 되면서 시즌 초반 합류가 불가능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따라서 롯데는 5선발을 찾아야 하는 숙제를 안고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래리 서튼 감독은 지난달 20일 일본 이시가키로 이동하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름을 밝힐 수는 없다. 하지만 수치적으로 본다면 누가 될지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미소를 지으며 "지금 뎁스를 보면 7명의 선수가 선발을 맡을 수 있고, 3명의 선수가 (5선발) 경쟁을 펼친다고 보면 된다. 3명의 선수 중 1명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게 될 경우, 남은 선수는 롱릴리프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가장 높았던 선수는 나균안과 서준원, 김진욱이었다. 나균안은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9경기에서 3승 8패 2홀드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 선발 투수로는 통산 20경기에서 4승 8패 평균자책점 4.75를 기록 중. 서준원은 48경기에서 14승 19패 평균자책점 5.54, 김진욱 또한 데뷔 이후 선발로 많은 기회를 받아왔다.
3차 스프링캠프가 진행되고 있는 오키나와에서의 일정 종료가 임박한 가운데 롯데의 투수 기용 패턴을 고려해 본다면, 5선발은 나균안으로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5선발 유력 후보 중 가장 성적이 좋은 이는 나균안과 서준원이지만,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나균안이 유일하다.
나균안은 지난달 22일 치바롯데 마린스 2군과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3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냈다. 그리고 4일 일본 오키나와현 우루마의 구시카와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 다시 한번 무력시위를 펼쳤다. 나균안은 4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무사사구 1실점(1자책)을 마크했다. 최고구속은 145km. 실전 등판에서 총 성적은 7이닝 1실점.
서준원의 투구 내용도 만만치 않다. 서준원은 지난달 2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이닝 동안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마크하더니 3일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2⅓이닝 3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총 기록은 5⅓이닝 무실점으로 연일 역투를 펼치고 있다. 다만 나균안과 차이가 있다면, 주로 선발이 마운드를 내려간 이후 롱릴리프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봤을 때 롯데의 5선발은 나균안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이고, 사령탑이 예고한 대로 서준원은 롱릴리프를 맡게 될 전망이다. 김진욱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올해는 선발보다는 중간에 많이 나갈 것 같다. 작년에 기회를 많이 받았지만, 결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에 불펜으로 나가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나균안은 4일 호투를 펼친 후 "오키나와에서 마지막 선발 피칭이고 캠프에서의 2번째 선발인데, 첫 번째 선발로부터 다소 시일이 지났고, 오늘의 피칭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빨리 정상적인 피칭하기 위해 집중했다"며 "숫자보다 1군 풀타임을 위해 몸 잘 만들어서 좋은 모습으로 시즌 맞이하고 팬들과 만나고 싶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 서준원.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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