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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빅매치'가 펼쳐진다.
오는 6일 오전 안필드에서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격돌한다. EPL에서 많은 더비가 있지만 이 두 팀의 대결만큼 뜨거운 라이벌전은 없다. 잉글랜드를 넘어 세계 최고의 더비다. 때문에 언제나 치열했고, 또 언제나 두 팀 지지자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함께 했다.
그런데 위르겐 클롭 감독과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이 이번 경기를 앞두고 두 팀의 팬들에게 자제를 부탁했다. 두 감독은 공동 성명으로 이 입장을 표현했다. 무슨 이유일까.
바로 두 팀이 가지고 있는 '깊은 상처'에 관한 내용이다. 아무리 라이벌전이고, 승리가 중요하지만 지켜야 할 예의와 최소한의 도리는 지키자는 의미다.
두 팀의 상처. 맨유는 뮌헨 참사다. 1958년 맨유 선수단을 태우고 귀국하던 비행기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맨유 선수단 중 8명을 포함해 맨유 스태프, 취재기자단 등 총 23명이 사망했다.
리버풀에게는 힐스버러 참사가 큰 아픔이다. 1989년 리버풀과 노팅엄 포레스트의 FA컵에서 압사로 관람객 97명이 희생됐다. 두 사건 모두 영국 축구 역사상 가장 참혹한 비극으로 기억되고 있다.
리버풀과 맨유 일부 팬들이 서로를 도발하기 위해 이 참사를 응원 도구로 활용했다. 이를 막기 위해 클롭 감독과 텐 하흐 감독이 최선봉에 나선 것이다.
미국의 'ESPN'은 "클롭 감독과 텐 하흐 감독이 양팀의 팬들에게 '비극적인 구호'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클롭 감독은 "리버풀과 맨유의 관계는 매우 치열하다. 하지만 경쟁이 너무 치열하면 누구에게는 좋지 않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 우리는 이것이 필요하지 않다.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것이다. 축구에서 설 자리가 없는 구호이자 목소리다. 지지자들이 팀에 대한 열정을 유지하면서 이런 독을 빼낼 수 있다면 모두에게 훨씬 더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텐 하흐 감독은 "맨유와 리버풀의 라이벌 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치열하다. 우리는 맨유 팬들의 열정을 사랑한다. 하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어떤 비극과 관련해, 생명에 관한 것을 응원으로 사용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이제는 그것을 멈출 때다. 이런 구호는 맨유의 명성을 넘어 도시의 명성까지도 더럽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왼쪽)과 위르겐 클롭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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