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올 시즌 유독 어수선하다.
최악의 시즌은 아니지만 최고의 시즌도 아니다. 잘하는 듯하면서도 마구 흔들린다. EPL 4위를 유지하는 강호지만 2부리그에 무릎을 꿇는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자리를 오랫동안 비우기도 했다.
확실한 건 일관성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매력적인 축구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 역시 부인할 수 없다. 때문에 많은 비난의 화살이 콘테 감독으로 향하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 이별할 거라는 전망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 상황.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차기 감독 1순위는 모두가 아는 바로 그 이름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올 시즌에도 토트넘의 경기력이 좋지 않을 때 팬들은 항상 포체티노의 이름을 외쳤다. 포체티노를 다시 데려오라는 의미다.
포체티노 감독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토트넘을 지도했다. 비록 단 한 번의 우승도 해내지 못했지만 그때 토트넘은 분명 매력적이었다. 공격적이었고, 재미있는 축구를 선보였다. 토트넘 역사상 가장 매력적인 시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9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까지 진출한 것은 하이라이트였다.
때문에 많은 토트넘 팬들이 포체티노의 추억에 빠진다. 그리고 포체티노의 복귀를 외친다. 하지만 그들이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포체티노가 돌아온다고 해도, 과연 그때처럼 매력적일 수 있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 이가 있다. 영국의 유력지 '가디언'이 이런 주장을 했다.
'가디언'은 "토트넘은 옛 불꽃의 유혹에 불태워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포체티노 감독이 떠난 후 침체된 것은 맞다. 하지만 다시 포체티노를 기용하려는 유혹을 뿌리쳐야 한다"고 보도했다.
왜 이런 주장을 할까.
이 매체는 "토트넘 팬들은 다시 포체티노를 꿈꾸고 있다. 가만히 앉아서 냉정하게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 포체티노가 돌아온다고 해서 그 영광이 실제로 다시 일어날 수 있을까.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 지금 포체티노는 거의 10년 전 토트넘이 계약한 포체티노와 다른 감독이다. 떠오르는 감독이 아니라 한 단계 뒤로 물러나는 감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에릭 다이어는 유령 같은 우울함을 가지고 있다. 손흥민은 결혼식장을 잘못 찾아온 남자처럼 보인다. 위고 요리스는 자신을 초현실적인 프랑스 마임 연기로 재탄생시켰으며, 해리 케인은 그 어떤 것 보다도 팀에 대한 예의 때문에 그곳에 있는 것 같다"며 선수들도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종합적으로 분석하면 이렇다. '가디언'은 "포체티노와 그의 선수들이 부린 마법은 특정한 시기와 독특한 상황의 산물이었다. 당시 그들에게는 보호해야 할 명성도 평판도 없었다. 큰 기대를 받지도 못했다. 포체티노와 선수들은 함께, 새롭게, 짜릿한 페이지를 쓸 수 있는 젊고 굶주린 팀이었다"고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가디언'은 "감동적인 향수와 유혹적인 감정 보다 더 구체적인 이유가 있나. 지난 몇 년 동안 토트넘의 가장 큰 실수는 과거야 계속 싸우는 것이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의 진정한 교훈은, 새로운 시작,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이상이었다. 지금 포체티노가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다니엘 레비 회장과 토트넘 팬들은 더 이상 포체티노에게 얽매이면 안 된다. 다른 가능성을 고려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손흥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토트넘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