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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비롯한 야당 의원들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강제동원 정부해법 강행규탄 긴급 시국선언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YTN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김성주 할머니가 7일 국회를 찾아 윤석열정부의 제3자 배상 해법을 두고 “윤 대통령이 한국 사람인가”라며 “하루속히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반역사적이고 반인권적이고 반국가적인 야합에 대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히며 정부에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대승적 결단”이라고 정부를 엄호하고 나섰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양금덕·김성주 할머니와 ‘일본 강제동원 사죄와 전범기업 직접배상을 촉구하는 의원모임’(의원모임),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등은 이날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정부 해법 강행을 규탄하는 시국선언을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양금덕 할머니는 “95(세) 먹고 지금까지 이렇게 억울한 것은 처음”이라며 “일본 가서 고생했는데 그런 돈은 굶어 죽어도 받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성주 할머니는 “양심이 있으면 말을 해봐라”라며 “우리는 어떻게 사죄를 받아야 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이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은 두 할머니를 대신해 “외교부가 절차적 정당성을 갖추기 위해 집요하게 만남 요청을 해왔다”며 “공개 토론을 해 국민이 알 수 있도록 해야지, 피해자를 야밤에 설득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동석한 김영환 민족문제연구소 대외협력실장은 “(정부가 유족 중) 몇 명이 찬성하고 있다는 식으로 선택을 유족들에게 강요했다”고 전했다.
시국선언에는 민주당 이재명·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야당 지도부도 참석했다.
이재명 대표는 “국가는 굴종하고, 국민은 굴욕을 느끼고, 피해자 국민은 모욕을 느끼고 있다”며 “잘못된 위안부 합의를 한 박근혜정부가 어떤 심판을 받았는지 기억해야 한다”고 공세를 펼쳤다.
이정미 대표도 “대한민국 대통령이냐, 일본의 대통령이냐. 국민이 묻고 있다”며 “강제징용 피해자의 수십 년 싸움을 자신의 치적 쌓기에 묻으려는 윤석열정부 결정에 우리 모두 힘 모아 함께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야권은 국회 차원에서 윤석열정부 책임을 따져 묻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을 불러 긴급 현안 질의를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정의당은 전날 박 장관 경질 등 대일 외교 라인 전면 교체를 용산에 요구한 상황이다.
여당은 한·일 관계가 미래 지향적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정부를 엄호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한·일 간 과거사 문제를 극복하지 않으면 미래로 나아갈 수 없고, 그래서 윤 대통령이 폭발물처리반(EOD) 슈트를 입고 폭탄 처리에 나선 것”이라며 “대승적인 대통령의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은 정파적이고 편협한 시각을 이제 좀 교정하고 국익과 국민, 미래와 우리 안보, 경제를 감안하라”고 지적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세계 주요 국가로 성장한 우리가 과거에 맺은 국제협정을 어길 순 없다”며 “자신감을 갖고 미래 지향적 자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도 한·일 관계의 새 역사를 써보자 했던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따라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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