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도쿄(일본) 박승환 기자] '잠수함 에이스' 고영표(KT 위즈)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의 선봉장에 선다. 호주를 상대로 첫 승 사냥에 나선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WBC 대표팀은 지난 6~7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오릭스 버팔로스, 한신 타이거즈와 평가전 일정을 모두 마친 후 '결전의 땅' 도쿄에 입성했다. 대표팀은 8일 오전 훈련을 가진 뒤 9일 호주와 1라운드 첫 번째 경기를 갖는다.
지난 6일 오릭스전의 결과와 내용은 분명 아쉬웠다. 한국은 오릭스의 주전이 아닌 2군에 가까운 선수들을 상대로 고전했고, 2-4로 패했다. 실책은 3개나 쏟아졌고, 타선 또한 9회를 제외하면 집중타가 나오지 않았던 것이 패인이었다.
하지만 7일 경기는 달랐다. 한국은 통산 110승의 니시 유키를 비롯해 주축 선수들이 대거 출격한 한신을 상대로 7-4로 꺾었다.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한 한국 내야진의 수비도 오릭스전과 달리 매우 탄탄했다. 낯선 교세라돔에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 게다가 주전은 물론 백업까지 타선도 고른 활약세를 보였다.
이제 가장 중요한 것은 호주전이다. 그룹 당 2개의 팀이 상위라운드로 진출하는 만큼 한국은 첫 상대인 호주만 잡아내면 8강행에 청신호가 들어올 전망. '역대급' 전력을 꾸린 일본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팀이지만, 중국과 체코는 한국에 비해 한수 아래인 것은 분명하다.
이강철 감독과 KBO, WBC 기울위원회는 당초 대표팀 전력을 꾸릴 때부터 일본보다는 호주전에 포커스를 맞췄다. 호주 타자들이 포크볼과 커브 등 낙차 큰 변화구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 점을 고려 해당 구종을 위닝샷으로 구사하는 선수들을 대거 포함시켰다.
선수들도 호주전에 전념하고 있다. 지난 6~7일 교세라돔에서 평가전이 끝난 뒤 일본 언론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홈런은 어땠는가'를 시작으로 일본 대표팀에 대한 질문 위주였다. 그때마다 사령탑과 이정후, 김하성 등은 입을 모아 '호주전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도쿄 라운드에서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수 있는 호주전 선발의 중책은 고영표가 맡게 된다. 이강철 감독은 8일 오전 기자회견에서는 선발 투수에 대한 질문에 말을 아꼈다. 하지만 고영표는 오사카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한국 투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마운드에 오르지 않으면서, 호주전 등판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고, 이는 현실이 됐다.
고영표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사이드암 에이스'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2021시즌 26경기에서 11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2.92, 지난해에도 28경기에서 13승 8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하며 KT 위즈의 에이스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국제대회 성적은 도쿄올림픽 2경기에서 9⅔이닝 동안 6실점(6자책) 평균자책점 5.59를 기록했다.
한편 호주 선발 투수로는 잭 올로클린이 나선다. 올로클린은 2000년생 좌완투수로 호주프로야구(ABL) 3시즌 동안 5승 4패 평균자책점 4.15, 디트로이트 산하 싱글A에서는 9승 8패 평균자책점 3.34을 기록 중인 유망주다.
[WBC 한국대표팀 고영표가 8일 오전 일본 도쿄돔에서 공식훈련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 = 도쿄(일본)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