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일본 대표팀은 11일 일본 도쿄 분쿄구의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B조 조별리그 3차전 체코와 맞대결에서 10-2로 승리, 가장 먼저 3승을 선점했다.
일본은 '퍼펙트게임' 괴물 사사키 로키가 3⅔이닝 동안 투구수 66구, 2피안타 8탈삼진 3사사구 1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해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날. 사사키는 WBC 데뷔전에서 최고 164km의 공을 뿌리는 등 최고의 투구로 아버지를 기렸다.
사사키 외에도 마운드는 흠잡을 곳이 없었다. 일본은 사사키가 내려간 뒤 우다가와 유키가 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리고 미야기 히로야가 등판해 무려 5이닝 동안 투구수 68구, 2피안타 7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하며 뒷문을 확실하게 책임졌다.
타선도 여전히 강력했다. 한국전에서 타격감이 급상승한 요시다 마사타카가 2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1사구로 결승타를 기록하는 등 맹타를 휘둘렀다. 그리고 콘도 켄스케가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오타니 쇼헤이가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대타로 출전한 마키 슈고가 홈런을 쏘아올렸고, '56홈런'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대회 첫 안타를 신고했다.
일본은 중국을 상대로 8-1, 한국전 13-4, 체코에게 10-2로 승리하는 등 압도적인 실력차를 선보이며 일본은 3승을 선점, 8강 진출을 눈앞에 두게 됐다. 하지만 'MLB.com'을 비롯해 국내 복수 언론 등은 일본이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일본은 아직까지 8강행을 확정짓지 못했다. 가능성은 낮지만 여전히 변수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7 WBC 처럼 한 개의 조가 4개의 팀으로 구성됐다면, 3승을 선점하는 팀은 자력으로 상위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다. 그러나 이번 WBC는 5개 팀이 한 조를 이루고 있다. 4승을 선점하지 않는 이상 자력으로 8강 진출이 결정될 수가 없다. 일본이 이 상황에 해당된다.
일본이 8강행을 확정지을 수 있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다. 가장 먼저 한국이 12일 낮 12시 체코와 맞대결에서 승리할 경우. 11일 일본에 패하며 1승 1패를 기록 중인 체코는 1승 2패로 조 1위에 오를 수 없게 된다. 따라서 한국이 체코를 잡으면, 일본은 최소 2위로, 12일 오후 7시 호주전의 결과와 무관하게 8강 무대를 밟을 수 있다.
만약 한국이 체코에게 패할 경우 일본은 12일 호주전의 승리가 필수적이다. 일본이 호주를 꺾게되면 조별리그에서 전승을 거둔 일본은 조 1위로 8강에 진출한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이 모두 패할 경우 상황이 복잡해 진다. 체코가 호주전에서 승리하게 되면 일본, 호주와 체코가 모두 3승 1패를 만들 수 있는 상황이 생기는 까닭이다. 3승을 선점했지만, 일본이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일본과 호주, 체코가 모두 3승 1패로 조별리그 경기를 마치게 되면, 가장 먼저 승률이 같은 팀 간의 실점을 따져 순위가 결정된다. 실점이 모두 같을 경우 평균자책점, 이마저도 같으면 타율을 본다. 극히 드문 상황이겠지만, 이 세가지가 모두 같으면 제비뽑기로 인해 8강 진출 팀을 가리게 된다.
[일본 오타니와 다르빗슈가 10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13-4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도쿄(일본)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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