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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강제동원 굴욕해법 강행 규탄 및 일본의 사죄배상 촉구 2차 범국민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YTN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주변 인물들이 잇따라 사망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가 11일 정부의 일제 강제동원 배상안 무효화를 촉구하는 '2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했다.
그는 "일본, 미국과 정상회담을 성사해 외교 치적을 쌓으려는 윤석열 정부는 역사를 팔아먹고 피해자들에게 씻을 수 없는 굴욕감을 줬다"고 비판했다.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서울광장에서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등이 주최한 '강제동원 해법 강행 규탄 2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정부가 최근 발표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제3자 변제' 배상안에 대해 "다시 일본에 머리를 조아리게 하는 굴욕적인 모양을 만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은 배상안이 피해자 입장을 존중한 결과라고 하는데 '그따위 돈 필요 없다'고 한 피해자 할머니들의 말씀을 이 귀로 똑똑히 들었다"며 "이 굴욕적 배상안이 어떻게 피해자의 입장을 존중한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사죄도, 배상도 없는 일본의 전쟁범죄에 완전한 면죄부 주는 게 말이 되나"라며 "국민은 기가 막히고 대통령은 귀가 막힌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또 "일본에서 '일본의 완승'이라고 하며 조롱이 쏟아지고 있는데 대한민국이 일본에게 '호갱(호구 고객)'이 되고 말았다"며 "피해자들의 상처에 난도질을 하고 국민의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일본에 반성·사죄 요구도 이제 좀 그만하자'라고 말한 석동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등의 발언을 언급하며 "이런 친일 본색이 윤석열 정부 인사들의 내심이다. 이완용이 울고 갈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굴욕적 배상안 강행 뒤에는 한·일 군수지원 협정과 한·미·일 군사동맹이 기다리고 있다"며 "한·미·일 연합훈련을 핑계로 자위대의 군홧발이 다시 한반도를 더럽히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일본을 군사 훈련의 이름으로 한반도에 끌어들이는 일, 한반도가 진영 대결의 전초 기지로 전락하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며 "군사·외교적 자율권이 제한된 상황에서 제2의 가쓰라-태프트 밀약이 생기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나"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집회 참석을 비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이제 그만 정치를 내려놓으라고 유서를 남긴 측근을 조문한 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았다. 기어이 반정부 집회 단상에 올라가야만 했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까지 사망에 이르게 할 작정이 아니라면 이제 그만 멈추시기 바란다"며 "여기서 한 발만 더 떼면 그것이야말로 모두 죽고 혼자 살아남기 위한 광기"라고 말했다.
강제징용 배상안에 대해선 "이번 조치는 국민적 비판을 알면서도 발전적 한일관계를 위해 힘들게 내린 결단"이라며 "국가는 국민이 원하는 최선책이 없다면 차선책이라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는 그것을 포기했고 윤석열 정부는 결단을 선택했다"며 "그것이 책임지는 대통령의 모습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9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전모 씨의 발인이 11일 엄수됐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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